온종일 앉아 있는
그녀의 의자에서는 갓난아이 냄새가 난다
옹알옹알하는 소리가 들린다
명치끝까지 치민 복압에 뒷물질 어렵고
잘 체한다고 가슴 도닥이는 그녀
야근 때문에 때때로 퇴근버스 놓친다

반찬이라곤 무장아찌가 전부라는
그녀에게 식단표 보여주며
새 우주 생성하는 대 우주 위해서라며 너스레 떨면
격일제로 근무하는 남편 때문에
외로움 탈 때가 많고
이슬이 비치고 통증 오면
혼자 병원 가야 한다며 선잠에 취한단다

햇살 속으로 생산시킬 양수가 부족해
물 많이 마셔야 한다며 꿀꺽꿀꺽 소리를 낸다
까르륵까르륵 하다가도 옹알거리는
딸을 낳고 싶다는 그녀
배냇저고리 기저귀 모빌 신발 등속 사놓고
잔잔한 음악 들으며
예쁘고 맵시 좋은 연예인 사진들만 골라본다

눈 코 입 쫑긋거린다
얼굴 찡그리다가도 생긋뱅긋거린다
입과 볼 오물거린다
손 발질로 불쑥불쑥 일어나는 뱃가죽
보란 듯 깜짝깜짝 놀라다가도 잔즛이 쓸어내리는
그녀는 아직 배냇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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