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구 상 -

 

구상 시인의 “오늘” 이라는 시(詩)를 읽습니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사실, 연결된 하나입니다.

시제(時制)를 구분하여 나누어 놓은 것은 사람이지요.

관념을 형상화하는데 탁월한 인간이 단위를 만들고, 마디를 만들고,

그 단위와 마디를 매개로 하여 마디마다 삶을 마감하고 반추하면서

생각의 무지개를 실물처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창문을 닫으면 현재에서는 과거가 안 보이는 듯싶겠지만,

실은 그 창문은 인간이 만든 관념의 창문입니다.

우리의 생각에서만 안 보일 뿐입니다.

우리의 눈을 의도적으로 감을 뿐입니다.

그러니 현재와 연결된 과거가 어찌 독립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래와 연결된 현재가 어찌 독립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이 동서고금 만고(萬古)의 진리라고 인정한다면,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된 한 화면속에서

한 순간도 리허설이 허용되지 않는

엄숙한 순간순간을 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진실해라~.

사랑해라~.

감사해라~.

해석이 필요 없고 설득이 필요 없는 행복지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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