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군불 지피는 것이다

아무런 계산 없이 뜨거운 아날로그 신호를 발생시킨다

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가 전신을 울린다

알 수 없는 종소리가 난다

구름 같은 애무에 몸이 휘어진다

둥둥 뜬다

60조의 세포에 천만 볼트의 전류가 흐른다

별 없는 그믐밤같이 거리감 사라진다

지축을 흔들어댄다

깍지에 끼인 돌개바람처럼 소리 내어 운다

무아경에 툭 떨어진다

키스는 말없이 온몸에 붉은 꽃을 피우는 뜨거운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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