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흘러가는 강물이 뼈를 깎다 말고

움츠려진 가슴속에 달빛 가득할 때면

빨간 페인트 글씨로 도배한 유리창 밖에 감금된

드럼통, 화덕 깔고 앉은 대형 양은솥

새벽녘까지 칙칙폭폭 칙칙푹푹 노래하며

드럼 치듯 들썩들썩 신나게 춤추다가

지나가는 콧구멍 벼락같이 꿰어 끌어오는 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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