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된 물고기는 주둥이가 뭉그러졌다
자유지역에서 잡혀와 유리벽 향한 전력질주
며칠 후 제풀에 주저앉은 지역탐구
뻥끗거리며 수없이 내뱉는 상형문자
또 유배지 선정에 골머리 앓는다
멀미약에 취한 채 끌려온 천릿길
미어터질 공간에서 단식농성으로 몸부림치다
한 방에 가야 하는 숙명의 물고기처럼
구치소에 든 주둥이도 완전히 뭉그러졌다
모른다 기억 없다 날뛰며 오리발 내밀더니
거짓말탐지기에 꼬리 내린 시커먼 묵언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길게 내뱉는 한숨 속 단내
숨구멍 빼놓고 전부 다 거짓말이다
이젠, 도마 위 한치처럼 미동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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