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길도 노잣돈이 든다면
자신은 돈이 없어 가지 못한다고
천상병 시인 생전에 가난을 한탄했지만

이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
죽어 저승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기대 수명 백세 시대
품앗이 장례문화 점점 사라지면서
독버섯처럼 창궐하는 상조보험들

하지만, 상조업체들
보장 범위와 절차에 대한 과도한 선전으로
신성한 죽음 상품화하고 서열화하여
추문화를 부채질한다

보험에 가입하여
저승길 노자 스스로 마련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보험 들지 못한 가난한 가장들
장례 치를 걱정에 밤잠 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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