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도들 공사 중단 요구..경찰과 대치

홍천성당 돌계단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신도들

홍천군 국가등록문화재 제162호로 지정된 ‘홍천성당’의 상징인 돌계단이 해체공사에 들어가자 12일, 성당의 일부 신도들이 돌계단 존치를 요구하며 공사진행을 막아섰다.

공사가 중단되자 급기야 성당 측과 공사업체가 경찰을 불렀고, 신도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돌계단 해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당 측에서 보강토 옹벽공사 및 보수공사를 하면서 돌계단을 가로질러 벽면을 세우기 때문에 돌계단을 허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도들은 “돌계단은 놔두고 좌우로만 벽면을 조성하면 되는데,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돌계단을 굳이 허물 필요가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돌계단입구에 세워져 있던 표지판이 나동그라져 있다

홍천성당은 2023년이면 100년을 맞는 국가등록문화재로서의 중요한 사료임과 동시에 보존해야할 가치가 충분한 성당이다. 아울러 문화재는 아니지만 성당을 잇는 돌계단도 100여년의 세월을 함께 해왔다.

그동안 홍천 주민들 또 천주교 신자라면 홍천성당의 돌계단을 오르내리던 곳으로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는 장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당의 돌계단은 100년된 성당과 함께 보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져왔다.

그런데 올 초부터 100주년을 앞두고 공사를 시작한 성당에서 돌계단까지 없애려 하자 일부 신도들은 돌계단 해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성당 측과 신도들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어왔다.

결국 이날 공사는 중단됐지만 언제 또 다시 공사가 강행될지 신도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홍천성당은 “성당 100주년을 앞두고 신자들과 충분한 토론과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합의된 사업”이라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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