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자연·생태도 조사 양수댐 부지 1등급 면적 확장
2,3등급 일원 1등급으로 재조정 강화..확정 시 사업 불가
풍천리 주민, 지금이라도 사업 백지화 해야..강력 주장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일원에 추진 중인 양수발전소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립생태원이 풍천리 산 77번지 일대에 대한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한 생태·자연도를 조사한 결과 양수발전소 예정지역이 기존의 1등급은 유지되고, 1등급 면적이 더 확장됐으며, 2∼3등급은 오히려 1∼2등급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서는 자연을 훼손하는 개발행위를 할 수 없고, 식생면적이 늘어난 만큼 양수발전소 상부저수지 부지가 개발 불가지역으로 확정되면 양수발전소 사업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태원은 지난달 26일 정기고시(안)공고를 발표하고 14일 안에 이의 신청을 받는다고 고시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생태조사에서 1등급이 2, 3등급으로 조정돼 당연히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 한수원과 홍천군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한수원은 본사차원에서 이의 신청을 할 것인지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수원 홍천사업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본사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이의 신청을 하고 향후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며, 저수지 위치를 재조정 할 수는 있어도 사업 포기는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홍천군 박민영 부군수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 현재 한수원이나 홍천군 모두 민감한 사안으로 생각한다. 이의 신청기간 동안 한수원에서 생태자연도 평가에서 부지 조정이 가능하면 변경 신청을 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한수원이 사업주체로서 홍천군은 한수원의 계획을 듣고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생태조사 결과에 대해 풍천리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주민들은 “생태조사가 이렇게 나온 만큼 더 이상 자연을 훼손하지 말고 한수원이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 만일 한수원이 부지를 조정하면서까지 비정상적으로 사업을 강행한다면 이는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법을 어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수원이 양수댐을 억지춘양식으로 건설하기 위해 2016년 9월에 1등급으로 고시한 상류댐지역을 개발이 가능한 2~3등급으로 바꾸기위해 환경부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오히려 등급이 하향조정된 것이 아니라 등급이 상향 조정돼 개발불가지역이 추가됐다"며 "한수원이 이의신청을 해도 하향조정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양수댐 사업을 백지화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한수원은 조만간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생태 등급이 다시 낮아지는 것은 어렵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 양수발전소 사업이 차질이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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