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상 모양으로
잎을 땅 위에 바짝 붙인 채 겨울난다
찬바람 견디기 위해 잎을 옆으로 펼친 채
햇빛으로 보글보글 밥 지어
내년 봄에 쓸 수 있도록 뿌리에 비축해두는 것이다

겨우내 납작 엎드린 자세는
수비가 아니라 공격을 위한 수단이다

‘남보다 먼저 하는 것이 좋다’는 속담처럼
라이벌 없는 시기에 꽃피워
찾아오는 벌, 나비들 독차지한다
겨울을 이용하는 지혜
아,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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