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공원 놀이지도사 무용지물 지적
아이들 없는 평일에만 근무..놀다 퇴근하는 형국
스테인레스로 조성한 미끄럼틀 여름내내 사용 못해

남면 양덕원 어린이 놀이공원

홍천 남면 양덕원리 151-8번지 일원에 조성된 어린이공원에 놀이지도사가 배치돼 운영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보여 놀이지도사 운영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홍천군은 양덕원 어린이공원에 총 2억 8368만원의 예산을 투입, 어린이 놀이시설과 야외 운동시설, 음수대 및 정자, 화장실 등을 갖추고 올해 4월 개장해 놀이지도사를 배치,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치된 놀이지도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을 근무하면서 놀이터를 찾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놀이에 대한 지도와 안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은 평일에는 10명 남짓이지만, 주말에는 20~30여명의 어린이들이 놀이터를 찾고 있다.

그런데 평일에만 근무하는 놀이지도사는 주말에는 근무를 하지않아 정작 지도사가 필요한 어린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놀이지도사의 운영이 무용지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름에는 덥고 뜨거워서 놀이터에서 놀지못하고 겨울에는 추워서 아예 집에서 나오지 않는데다 봄, 가을에만 오후에 잠깐 사용하는 곳에 굳이 홍천군에서 임금을 줘가면서 놀이지도사를 배치해야 하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남면의 한 주민은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보고있지만 놀이터에 아이들이 거의 없어 놀이지도사가 놀이터에서 그냥 놀다시피하고 퇴근하는 모습을 수차례 봤다”며 “아이들도 많이 오지않고 더구나 부모와 함께 오는 아이들이 많은데 굳이 놀이지도사가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군민의 세금을 이렇게 써야하냐”고 성토했다.

스테인레스로 조성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미끄럼틀

또 다른 문제는 스테인레스로 조성된 미끄럼 틀이 햇빛의 열을 받아 뜨겁게 달궈져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미끄럼틀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놔 과연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원인지에 대해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그것도 가장 즐겨하는 미끄럼틀을 여름내내, 그리고 가을인 지금까지도 이용하지 못하고 방치돼 있는 상태다.

설치 당시 이런 것들을 예상하지 못한 업체나, 올 여름 내내 사용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직까지 시정하지 않은 홍천군이나 똑같이 무능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홍천군은 "놀이지도사 운영은 올해 10월까지 시범으로 운영해 성과를 보고 내년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끄럼틀은 사실상 여름에는 운영을 하지못했다. 시설을 다시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설을 다시 조성하면 다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그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어 논란이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3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이린이 놀이터와 운동시설을 설치했지만, 인구가 없어 이용하는 어린이 들이 적은데다 시범적이라고는 하지만 놀이지도사까지 배치한 것은 남면 주민은 물론이고 홍천군민들의 질책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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