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규탄..홍천-횡성대책위 긴급 공동 기자회견
한전규탄..홍천-횡성대책위 긴급 공동 기자회견
"주민들의 절규를 폭력으로 짓밟은 한전의 만행 강력히 규탄한다”
  • 오주원 기자
  • 승인 2021.10.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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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만행을 규탄하는 홍천, 횡성 대책위

홍천군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횡성군 송전탑 백지화 위원회는 18일 오전 11시 한국전력 홍천지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의 만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한전이 지난 15일, 제18차 입지선정위원회를 강행하자 홍천대책위와 횡성 백지화위원회는 입선위 회의가 열리는 원주 만종의 한전지사 앞에서 한전 직원들과 경찰과 대치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대책위는 이 과정에서 한전 직원들이 70세 고령의 노인을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사지를 잡고 질질 끌고 다녔으며, 건장한 한전 남성 직원들이 힘없는 여성 주민들을 밀치고 깔아뭉개는 등 온 몸을 던져 입지선정위원회 중단을 촉구하는 주민들에게 폭력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읽고있는 횡성 백지화위원회

이는 앞으로 한전은 아무리 주민이 반대해도 송전탑 건설사업을 힘으로 밀어붙여 홍천과 횡성을 제2의 밀양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홍천군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횡성군 송전탑 백지화 위원회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 ▲최규택 특별대책본부장, 김수창 팀장 등 책임자 해임 ▲입지선정위원회 해산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전면 백지화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혔다.

처절한 주민들의 절규를 폭력으로 무참히 짓밟은 한전 강력히 규탄

이날 홍천대책위와 횡성 백지화 위원회는 성명서에서 “한전은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서부구간 입지선정위원회 제18차 회의를 강행했다”며 규탄하고 “이 과정에서 한전 직원은 70세 고령의 주민을 밀쳐 넘어뜨리고 땅바닥에 질질 끌고 다녔을 뿐만 아니라 힘없는 여성 주민들을 깔아뭉개는 등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폭력을 행사해, 지난 수십 년간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폭력으로 짓밟고 송전탑 공사를 강행해 온 한전이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 비난을 퍼부었다.

이는 주민 수용성 운운하며 그동안 입지선정위원회 뒤에 감춰 둔 칼을 뽑아 들고 대화와 타협 없이 자기들 계획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선전포고이며, 횡성과 홍천을 제2의 밀양으로 몰아붙이겠다고 주민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15일 원주 만종 한전지사 앞에서 벌어진 몸싸움 

한마디로 “경악스럽다”며 울분을 토해낸 대책위는 “홍천, 횡성 주민들은 지난 20여 년 전 세워진 765kV 초고압 송전탑 밑에서 온갖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 오며, 암이 발병하고 몸이 아파도 말 한마디 못한 채 홀로 아픔을 견뎌야 했지만, 평생 일구어 온 농지의 가치가 반 토막이 나도 누구에게 하소연조차 하지 못했다”며 “송전탑만 세우고 나면 그 아래에서 주민들이 죽거나 말거나 한전도, 지자체도, 의회도, 정부도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렇게 20여 년의 세월을 견디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또 다시 500kV 초고압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말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대책위와 백지화 위원회는 ▲송전탑 반대는 살기 위한 저항이고, 함께 살자는 절규이다. ▲그런데 한전은 주민들의 처절한 절규를 폭력으로 유린했다 ▲맨몸으로 버스 밑에 드러누운 주민들을 무참히 깔아뭉갰다 ▲주민의 사지를 잡고 아스팔트 땅바닥에 개, 돼지처럼 질질 끌고 다녔다 ▲울분을 참을 수 없다. 한전의 이와 같은 만행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 양 대책위는 한전의 폭력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다음과 같이 엄중히 요구했다.

한전 홍천지사 길오성 위원자에게 성명서를 전달하는 대책위  

▲한전은 폭력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최규택 특별대책본부장과 김수창 팀장을 즉각 해임하라! ▲지역 망치고 갈등 조장하는 입지선정위원 전원 사퇴하고, 한전은 입지선정위원회를 해산하라! ▲‘주민 수용성’ 보다 ‘사업 타당성’이 우선이다. 엉터리 국책사업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라! 등을 촉구했다.

만일 이와 같은 요구를 한전이 끝내 무시한다면 양 대책위는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며, 또한 양 대책위는 어제의 밀양이 오늘의 홍천과 횡성이 되고, 또 누군가의 고향이 되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더욱 굳게 연대하고 공조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대책위는 한전 홍천지사 길오성 위원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이 성명서와 대책위의 뜻을 본사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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