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미만 어린 다슬기까지 싹쓸이
채취업자들, 하룻밤 수백만원 수입 가능
홍천군 문제 발견 못해, 행정 처리 못한다 답변

배위에 잡힌 다슬기가 한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

홍천강에서 그물을 이용해 다슬기를 불법으로 채취해 수질 오염 등, 수중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채취업자들이 촘촘하게 제작된 저인망 그물로 강바닥을 훑고 다니면서 채 자라지 않은 어린 다슬기까지 싹쓸이해 씨를 말리기 때문이다.

내수면 보호법에는 1.5㎝ 미만의 어린 다슬기는 채취를 금하고 있어, 잡은 즉시 배 위에서 선별해 다시 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런데 업자들은 작업장이나 집으로 가져가 선별 후 동영상을 찍어서 관계 공무원에 보내면 그걸로 끝난다. 이렇게 선별된 다슬기는 강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즙용으로 팔려나간다는 것이다.

홍천강에서 그물로 잡은 다슬기

홍천강에서 잡힌 국산 다슬기는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아 1㎏당 1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된다. 그물 등을 이용해 대량 채취할 경우 하룻밤에 수 백만원의 수입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홍천군 담당자는 “강가에서만 벗어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않고 집에서 선별 후 사진 찍어서 보내주면 된다. 단속인원이 없어 일일이 확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천 청소부 역할을 하는 다슬기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지만 홍천군은 단속과 관리 감독하는 전담 인력이 없어 다슬기 불법채취가 반복되고 있다.

홍천군 어업인 편리위해 다슬기 채취 시간 24시간 해제

지난해까지 다슬기 채취시간은 일출 9부터 일몰 9시까지였지만 어찌 된 일인지 홍천군은 24시간 다슬기를 채취할 수 있도록 올 한 해 한시적으로 해제시켜 어업인들의 편리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군청 담당자는 "낮에는 다슬기가 바위 밑에 숨어 있고 밤에만 바위위에 나와 그때 그물로 잡을 수 있어 해제시켰고, 24시간 해제는 1년간 시범사업으로 일부 타지역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고 해명했다.

5mm밖에 안되는 촘촘한 그물망에 어린 다슬기까지 싹슬이 되고있다. 

불법 납을 이용한 그물추는 환경오염의 원인

다슬기 채취시 납으로 되어있는 그물은 사용하지 못하게 법령에 있는데도 대부분의 업자들은 납 그물을 사용한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납으로 된 그물은 동이나 스덴으로 된 것보다 무거워 물속에 잘 가라앉아 다슬기를 싹슬이 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납은 돌과 부딪히면 분진이 일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교란시키는 등 강물을 오염시켜 법적으로 사용을 하지 못하게 명시돼있다.

그런데 업자들은 단속 때는 납 그물을 숨겨놓고 동이나 스덴 그물을 보여주고 정작 채취 할 때는 숨겨 논 납 그물로 다슬기 채취한다는 같은 업종의 업자가 제보를 했다.

이에 대해서도 군청 담당은 “납 사용은 허용이 안되기 때문에 어업인들이 알아서 바꿨다”라고 답했다.

다슬기 외에 그물에 잡힌 물고기

뜰채로 남생이, 물고기 등 무작위로 잡아올려

더 심각한 문제는 업자들이 뜰채도 가지고 다니면서 다슬기를 건져올릴 때 자라 종류의 남생이나 물고기가 함께 잡히면 채집을 한다는 것이다. 남생이는 채취 금지 어종으로 불법 행위에 해당된다.

지난 8월께 타 지역의 환경단체가 이 같은 문제를 적발해 신고했지만 벌금이나 행정 제제도 받지않고 무혐으로 풀려났다. 그리고 다슬기 채취업자 A씨는 그동안 수 차례 적발된 사례가 있음에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않고 여전히 불법으로 다슬기를 채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천군청 담당는 “어업인들이 아무런 불법이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행정 조치 등을 하지 않았다”며 업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홍천군이 1년에 3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슬기를 방류, 강을 살리자는 취지와는 무색하게 결국 군민의 세금으로 몆몇 업자들에게 그것도 불법으로 돈벌이를 해주는 형국이어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더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