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귀미면 농업인들은 지난 24일 동면농협건조장에서 ‘삼광 벼’수매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지고 온 물량을 건조장 앞마당에 가득히 쌓아놓은채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건조장에 있는 사이로3개중 한 개는 ‘대안벼’를 먼저 수매하여 건조시키기 때문에 나머지 두개의 사이로에 넣어야 하는데 그 처리능력을 초과하는 병목현상으로 인해 산물벼(건조 전상태의 벼) 처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안벼에 비해 두배 이상의 물량인 삼광벼를 농사짓는 농민으로서는 대안벼를 빼내고 삼광벼를 받으라는 요구를 했지만 농협에서는 그럴 수도 없는 처지였다.
예년에 없었던 비상상황에 접한 영귀미면장(김제열)과 홍천군이장연합회장(박경환), 그리고 동면농협조합장(박영국)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애쓴 결과 ‘곡산영농조합법인’에서 수매할 수 있도록 협의한 끝에, 한 때 시끄러원던 농민의 문제가 해결되어 26일부터 순조롭게 수매가 진행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태풍피해가 적었던 금년도 쌀 수확량이 20%이상 증량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은 한 때 황당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고 답답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금년과 같은 사태가 내년에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면농협장은 내년도에는 재배품종을 정하기 전에 삼광벼만 수매한다고 고지하여 병목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고, 농정과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본적인 문제는 20년전에 설립돼 충분한 사이로용량을 갖추고 있었던 한 영농조합법인에서 금년부터 수매를 중지했기 때문이다.
한편, 설립당시 홍천군 벼농사면적은 5,000헥타아르 였으나 현재는 2000헥타아르에 그쳐 영농조합의 벼수매 사업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농정업무에 정통한 한 관계자가 그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