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과정에서 바위만한 돌 굴러내리고 토사 덮쳐
피해주민, “불안해서 농사 못 짓는다” 땅 매입요구
골프장 측, 공사과정 실수 인정..땅 매입 검토하겠다

홍천 북방면 구만리 골프장 공사로 인해 돌과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농가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은 몇 년 전부터 공사장의 토사유출로 하천이 오염되면서 농작물과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있어 그동안 인근 주민들과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런데 또, 골프장 인근에 콩을 심은 이 모(74)씨 소유의 콩밭 3305㎡(1000여평) 중 골프공사장 바로 아래인 305㎡(100여평)의 콩밭에 바위만한 돌이 5개나 굴러 아찔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여기에 위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덮쳐 100평의 콩밭은 초토화 돼 일부 밭 작물은 수확을 못하게 됐다.

돌이 굴러내릴 때 콩을 수확하기 위해 사람이 있었더라면 자칫 인명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흘러내린 토사로 밭이 오염됐을 뿐 만 아니라 항상 불안에 떨면서 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구만리 마을은 주민들이 사회적기업의 일환인 된장 간장,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는 콩마을로 이름이 알려진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마을에 사용할 콩을 재배하고 있다.

그러한 지역에 골프장 측에서 공사를 하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울타리 등을 설치하지 않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밭 주인인 이 씨는 “며칠 전 돌이 굴러 떨어진 것을 보고 골프장 측에 항의했지만, 또 토사까지 덮쳐 속상하다”며 “앞으로 불안해서 여기서 어떻게 농사를 짓겠느냐, 차라리 골프장 측에서 우리 밭을 사야한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구만리 오흥기 이장은 “골프장에서 안전장치 없이 공사를 하고 있어 항상 돌과 토사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에 시달리고 있어, 홍천군과 골프장 측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채 공사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골프장 측은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돌과 토사가 떨어진 것 같다. 이는 우리의 실수”라고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보상 절차를 추진하고, 가능하다면 밭을 매입하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골프장 측이 실수(?)를 인정했지만, 그러나 실수라고 보기엔 예견된 사고로 보여진다. 골프장 같은 큰 공사를 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얕으막한 방음벽 설치로 비산먼지와 소음을 막는다고 하지만, 이러한 설치로는 방음벽과 흘러내리는 토사, 소음등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주민과 갈등을 빚어오면서 전반적인 해결책 보다는 그때그때 땜질식의 해결로 때우고 있는 골프장측은 앞으로도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어 다양하고 전방위적인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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