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부 6명을 위해 15억원 투입..반대 여론 일어
번영회와 일부 단체 건물매입 강하게 반대

홍천군이 추진한 여중·고 배구 합숙소 건물 매입을 두고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천군이 재검토에 들어가 사실상 합숙소 건물매입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홍천여중·고 배구클럽 합숙소 건물매입 건은 지난 2일 열린 홍천군의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은 ‘홍천군 공유재산 취득의 건’을 심의하고 표결을 통해 찬성 5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홍천군 번영회 등 일부 사회단체에서 합숙소 건물매입을 반대하고 나서자 홍천군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 건물 매입은  현재 보류상태에 있다.

홍천군 관계자는 “합숙소 건물매입에 대한 예산은 확보하지 않았고 현재 보류 상태로 ‘홍천군 공유재산 취득의 건’은 단일 건으로 전면 재검토를 하고 있다. 이런 사항을 체육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배구클럽 합숙소 건물은 연봉리에 위치한 연봉불가마사우나 건물로 매입비용은 11억 원이며, 리모델링 비용은 4억 원 정도 추산해 총 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당초 여자배구 클럽 창단에 앞서 여중·고등부를 스카웃 해 14명을 합숙시킬 계획이었으나, 여중부의 합숙은 불가하다는 강원도 교육청의 답변에 따라 여고부 6명만 합숙을 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문제가 불거졌다.

6명의 학생들을 위해 15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들여야 하냐는 항의성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건물은 경매 당시 7억원 미만이었는데, 군에서 11억원에 매입하려고 한 것은 너무 과하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이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반대에 나선 번영회 측에서는 회의를 통해 홍천군과 의회, 체육회 등에 공문을 보내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추후 사안에 따라 강한 대응까지 검토하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번영회 이규설 회장은 “홍천군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매입을 추진하고, 또 이를 승인해준 군의회도 문제”라며 “건물을 매각하려면 부동산에 내놓지 왜 홍천군에 내놓냐. 이는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홍천군 체육회에서는 “합숙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건의와, 매각의사가 있는 건물이 있었고 여학생들이다 보니 아파트보다는 관리하기 쉬운 건물을 매입하자는 여러 의견에 따라 그 건물을 군에서 매입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행정에서 검토하고 의회에서 5대2로 통과된 안건을, 그것도 계획심의만 된 것을 가지고 일부 단체에서 반대하고 나선 것은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같이 배구부 합숙소 건물매입을 둘러싼 논란은 홍천군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일단락 됐지만, 이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파문이 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더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