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북방면 굴지천, 토사와 퇴적물로 자연환경 파괴
홍천 북방면 굴지천, 토사와 퇴적물로 자연환경 파괴
인근 공사장에서 흘러온 토사 하천 좁아지고 섬 형성
천혜의 자연, 환경훼손으로 홍천강까지 오염
주민들, 토사파내고 예전의 하천 돌려달라 ‘민원’
  • 오주원 기자
  • 승인 2019.01.03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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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보이는 하천의 땅부터 선까지 토사와 잡초가 형성돼있다.

[오주원 기자] 홍천강 하류와 굴지천의 합류지점에 토사와 퇴적물 등이 흘러들어 하천의 반 이상이 쓸모없는 땅(섬)으로 형성되고, 수질 또한 오염돼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골재와 침전물까지 함께 흘러와 나무가 자라고, 갈대와 잡풀들로 뒤덮여있어 수년간 진행된 환경훼손에 대한 복구가 절실해 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굴지천은 북방면 굴지리에 위치한 곳으로, 하천을 둘러싸고 10여 가구에 약 25명이 거주하는 전원 마을이다. 이곳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물속의 작은 돌과 물고기까지 투명하게 볼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던 하천이다.

홍천강 합류지점이 모두 쓸모없는 땅으로 변한 굴지천

여기에 원앙과 수달, 노루, 두루미 등이 살던 곳으로, 산과 물, 동·식물이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으로 각광받으면서 관광객과 캠핑족 등 피서객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흘러들어온 토사와 골재로 인해 하천의 폭이 줄어들고 더불어 수질이 탁해지면서 조류와 동물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관광객들도 점차 이곳을 외면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침전물이 조금씩 홍천강에 흘러들어 가는데다, 여름철 캠핑족들이 이곳에 화장실이 없다는 이유로 용변을 본 후 음식물과 함께 홍천강에 흘려보내, 깨끗하게 관리하고 보호해야할 홍천강의 생태환경을 오염 시키고 있다.

모두 하천이었던 곳에 토사가 점령해 좁아진 굴지천의 모습

때문에 자연환경훼손과 더불어 좁아진 하천 때문에 우기 시 마을에 홍수가 나지 않을까하는 주민들의 걱정도 해마다 깊어지고 있다. 이런 원인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북방면 역전평리에 조성하는 관광단지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춘천시와 홍천군이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굴지리 인근인 역전평리에 지난 2009년부터 산을 깍고 나무를 베면서 공사를 했지만, 자금난으로 결국 공사가 중단되자 공사현장이 그대로 방치됐고, 방치된 토사와 골재 등이 수년째 굴지천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2016년부터 K기업이 골프장공사를 재개하면서 생긴 토사와 골재들도 흘러와 굴지천을 메우고 있다.

이렇게 토사와 퇴적물로 메워진 하천의 유속은 점점 약해져 불과 5~6년 만에 하천의 반 이상이 섬으로 형성됐고, 좁혀진 하천의 물은 더욱 느리게 흘러 향후 2~3년 안에 토사가 하천 전체를 뒤덮을 수도 있는 상황을 예측했다.

토사와 골재 등이 흘러와 흙이 쌓여 그곳에 잡초와 나무(빨간선)가 자라고 있다

더구나 우기인 장마철에 하천의 물이 홍천강으로 흐르지 못해 논과 밭에 침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심은 인삼밭이 침수되면 군이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홍천군에 민원을 통해 토사를 파내고 굴지천을 원상복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군은 지난 12월, 포크레인 1대로 하루 동안 잡초를 베어내고 임시방편으로 수로만 터주는 형식적인 공사를 진행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토사로 논밭은 물론, 집 앞까지 물이 올라와 침수걱정을 해왔다. 지금이라도 하천의 토사를 파내고 제방공사를 시행해, 침수 걱정없고 깨끗한 굴지천으로 되돌려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북방면 담당자는 “이곳에 토사가 쌓여 홍수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원하는 하천 제방공사는 ‘하천기본계획수립’을 실시해야 함으로 지금은 어렵다”며 “우선 하천의 토사를 파내는 준설작업을 오는 2~3월에 시행해 장마철 홍수에 대비할 계획이며, 파내진 토사 등은 예산문제 때문에 다른 곳으로 반출할지는 현재 협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마을입구에 세워져 있는 차량통행 금지 안내판

한편, 이 마을은 몇 년 전부터 마을 입구에 차량통행금지 안내문이 세워져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안내문 문구를 지키지 않고 차량으로 통행하는 주민들은 “이곳을 다니면서 항상 법을 어기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또, 이 안내문 때문에 마을을 찾는 외지인 보기도 민망하고 자존심도 상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방면 담당자는 “빠른 시일 내 안내문을 철수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굴지천 사례는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를 내세우며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홍천군의 사업에 역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은 먼저 지역곳곳에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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