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세워 저인망식 다슬기 잡이..어느 제보자의 울분

홍천강에서 라이트를 켜고 어업을 하고있는 모습

“고광도 밝기 라이트를 켜고, 동력 모터배로 홍천강의 생물들의 밤, 숙면과 회복의 시간인 밤을 헤쳐, 홍천강 생물을 해치는 것은 수도권 인구 2600만의 생명을 유린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천군 서면 개야리 홍천강에서 벌어지는 다슬기 싹슬이 현장을 목격한 한 제보자가 ‘홍천강 생물들의 유린 장소’ 라며 토해낸 울분의 목소리다.

지난 11일, 홍천 서면에 일이 있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제보자는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를 넘어서까지 동력 모터배로 밤새 강에서 저인망식으로 훝어 강의 모든 생물(다슬기, 물고기)을 잡아가며, 소음으로 강의 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고기도 생태계도 밤에 잠을 자야 되는데 이렇듯 밤을 세워 다슬기와 물고기 등을 거의 매일같이 잡아대면, 결국 2600만 수도권 생존의 모태가 되는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게 때문에 이같은 행위를 막아야 한다”며 “생명줄을 끊고 있는 것은 홍천강 뿐이 아닌 바로 생명을 유린한다는 표현이 과장되지 않은 참담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질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돈벌이가 된다는 이유로 밤새 환한 조명을 켜놓고 배에서 나는 엔진소음 때문에 홍천강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오염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다슬기 잡이

더구나 다슬기는 강물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있는데도 일부 어업인들이 다 크기도 전에 잡아내면서 강물의 오염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업인들은 다슬기가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밤에 조업을 할 수 밖에 없다“라고 해명을 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제보자는 “다슬기나 물고기를 잡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지만 새벽까지 밤을세워 싹슬이 하듯이 하는 것은 어업인들의 욕심 때문”이라며 “조금씩만 욕심을 버리고 늦어도 11시 이전까지끝내면 더 오래 어업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홍천강...그냥 강가를 바라봤을 때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이겠지만, 이런식으로 강의 생태계를 괴롭힌다면 이 아름다운 풍경과 그나마 유지되는 깨끗한 수질은 얼마 못가서 오염돼 더 이상 이런 풍경을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람과 같이 식물도 물고기도 밤에 잠을 자야 제대로 자라고 따라서 생태계 파괴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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