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설득력 없다 지적..사업 추진에 어려움 예고

이롬비료 전경

홍천군이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퇴비화)매입과 관련해 홍천군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열린 홍천군의회 간담회에서 박영록 의장은 “집행부가 설득력 없이 미흡하게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더 세세한 사업내용이 필요하다. 섬세하게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홍천군은 지난해 서석면 풍암2리 그린바이오 비료공장에 분뇨 자원화 시설을 추진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동의를 얻지 못하자 올 2월 영귀미면 방량리에 위치한 이롬비료 부지 2만3000㎡를 16억원 매입했다.

그러나 부지 내에 있는 65톤 용량의 설비시설은 매입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이 시설을 매입하려면 25억원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군은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환경부 보조사업 190여억원의 예산을 받아 기존 65톤의 설비를 보수 개선하고, 135톤을 증설해 총 200톤의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환경부는 비슷한 사례가 없다며 검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홍천군은 설비를 내년에라도 가동하려면 우선 급한대로 추경에 25억원을 편성해 군비로 시설을 매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설을 매입한다 해도 미비한 시설을 보수 개선할 경우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차(Biochar) 사업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농림축산부에서 150억원을 지원받아 이수농산의 150톤 설비를 바이오차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차로 만들어지는 비료는 곡물의 줄기, 동물의 배설물, 음식물 찌꺼기 등과 같은 유기물질을 350도 이상의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열분해하는 공정을 거쳐 숯으로 탄환되면, 톱밥과 함께 깔집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이에 대해 용준순 의원은 “만일 바이오차로 퇴비를 만들면 공정 과정에서 수증기가 발생해 악취보다 더 나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겠냐”며 우려를 제기했다.

황경화 의원은 “이 사업이 시급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하고, 만일 바이오차 사업이 된다해도 개인사업자(이수농산)에게까지 시설을 해줘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천군은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을 신규로 설치할 경우 65톤 기준 61억원과 철거비용 6억원이 드는 반면, 시설매입비는 25억원이어서 설치, 철거비용 등 과다하게 발생되는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홍천군이 부지는 매입했지만, 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 마냥 손 놓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사업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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