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으로 형상화 한 거대한 용..불의 퍼포먼스 ‘장관’
3년간 마을 주민들 합심, 단결해 축제 펼쳐

승천하듯 불타오르는 용의 형상

전설의 용이 온몸에서 불을 내뿜으며 하늘로 승천했다.

북방면 능평리 대보름용오름(지프라기 축제) 축제가 19일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부터 성대하게 열렸다.

홍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용오름 축제는 박대근 축제 위원과 김철호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준비하며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소원을 비는 행사로 진행됐다.

정월대보름의 달집태우기 일환으로 펼쳐진 용오름 축제는 강운순 북방면장을 비롯해 홍천 문화재단 이광재 이사, 북방면의 기관단체장과 능평리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축제를 함께 즐겼다.

논에서 가을걷이를 끝낸 짚으로 거대한 용을 형상화한 모습은 위용을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으며, 공 모양의 불쏘씨개가 공중에서, 그리고 주민들의 손에 들려진 횃불이 불을 지피자 마치 여의주를 문 거대한 용이 포효하며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을 그대로 드러냈고, 그 광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으로 타올라 보는 이들의 감탄과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

그리고 온 마을을 밝힌 용의 불길은 소원지에 화답하듯 또, 마을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약속하듯 서서히 아름답게 사그라져 갔다.

이날 축제에는 소원을 적은 천이 용과 함께 불태워졌고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어묵과 떡으로 추위를 달래며 더욱 따듯하고 풍요로운 용오름 축제로 성황리 마쳤다.

능평리 김철호 이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능평리에 자리잡고 있던 지푸라기 용을 하늘로 승천 시키는 날이다. 마을에 용이 나타나기까지 그리고 용이 이 자리에 형성되기까지 3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 시간동안 공동체가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 협동심이 모여서 이 크고 거대한 용이 나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를 계기로 능평리는 한 단계 더 격조높은 축제의 고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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