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도시가스 요금이 너무 많이 올라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고 아우성이다.

중앙지와 방송 등 언론에서는 가스요금이 올라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기사가 앞다퉈 나오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취약 계층에게 에너지바우처 지원과 가스요금 할인 등 대책을 내놨고 강원도에서도 난방비 지원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난방비는 아파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도시가스 요금만 오른 것이 아니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 주로 사용하는 보일러 기름인 등유가 지난해부터 더 많이 올랐고, 정작 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 살거나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오래된 서민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도시가스의 오름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등유 200리터(L) 한 드럼이, 20만 원이 넘을 때도 비싸다고 다들 아우성 쳤는데, 등유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급기야 7월부터 1드럼에 34만원을 육박하더니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말부터는 35만원선으로 올랐다.

이는 2021년도 겨울 드럼당 18만원을 하던 등유값에 2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지금은 30만원 선으로 내려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난방비가 부담되는 건 마찬가지다.

설상가상으로 올겨울은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로 매서운 겨울을 지내고 있지만, 등유가격 때문에 맘 놓고 보일러 온도를 높이지 못하고 겨우 추위만 면할 정도의 17~18도를 유치한 채 전기용품으로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다.

이렇게 생활하는 주민들이 비단 저소득층 뿐이겠는가. 연탄이나 화목보일러로 겨울을 나는 집들도 있지만, 주택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아닌 등유로 보일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물론 가스가격도 문제지만, 더 시급한 건 등유가격의 안정화다. 그도 안되면 저소득층에게 올겨울을 날 수 있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

정부나 강원도가 지원하는 것을 떠나서, 지자체에서도 주민 전체에게 난방비를 지원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 올겨울은 따뜻하게 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바우처로는 남은 겨울을 지내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며칠후 입춘(立春)이 다가오지만, 봄은 아직도 멀리있고 겨울은 현재 진행 중이다. 힘겹게 겨울을 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시급한 싯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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