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유목정1리, 마을회관 조성 둘러싼 의혹 제기
주민, 대책위 VS 개발위로 나뉘어 갈등과 분란
산림훼손, 불법 농지성토..이장 해임안 서명 제출
대책위, 기금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다 ‘주장’
개발위, 주민에게 총회 등을 통해 알렸다 ‘반박’

홍천군 남면 유목정1리가 한전에서 지원한 기금으로 인해 마을이장과 주민들 간 분란과 갈등이 일면서 심각한 분열사태가 발생했다.

마을바로세우기 대책위는 마을의 A이장을 비롯한 개발위원회가 주민동의 없이 기금을 개인적으로 수령해 무단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개발위원회 측은 대책위가 거짓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서 주민들 간 갈등으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동해안~신가평 500kw 송전탑과 관련해 한전이 유목정1리에 마을특별지원비 3억3000만원을 개발위원회 5인으로 된 통장에 지난해 12월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한전에서 마을회관을 짓는 명목으로 토지매입비 2억5천만원, 토목공사비 7천만원, 등기비용 1천만원 등 총 3억3000만원을 들여 마을회관을 신축, 홍천군청에 기부채납 조건으로 지원됐다.

                  마을회관을 짓기위해 흙으로 성토한 논의 모습  

그러나 대책위는 그동안 개발위원회가 돈을 받은 사실은 물론,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조차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마을회관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15만원도 안되는 논 1200평을 평당 18만 5천원에 사들였으며, 이장 본인의 돌산에서 허가를 받지않고 불법으로 흙을 퍼내 논에다 돌과 함께 성토했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이장이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하고, 농지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4일간 4대의 덤프트럭을 이용해 흙을 퍼 나르면서 6000만 원의 장비대를 지출해 마을 기금을 이장과 몇 사람이 맘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전이 마을에 주는 기금을 주민 전체에게 공개해 사용처를 밝혀야 함에도 이장 등 소수의 사람들이 독단적으로 결정과 집행, 비공개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주민들은 기금 용도를 밝히지 않은 이장의 면직(해임)을 요구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해임안에 대한 서명을 받아 남면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고, 군청에 산림훼손과 농지불법 매립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경찰에도 고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개발위는 지난해 12월 대동회와 총회 등을 통해 2차례나 한전 직원들이 나와 설명을 했고, 마을 주민 90%가 마을회관을 짓는 것에 찬성하는 서명을 했으며, 토지 매입비에 대해서는 지금 시가가 그 정도였고, 더구나 토지주가 논을 팔려고 하지않아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반박했다.

이장 명의의 산을 깍아 성토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이곳은 보수 유지관리기간 5년에서 3년 밖에 지나지 않은 ‘토임'상태로서 흙을 파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나무를 베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주민들은 “한전에서 나온 돈이면 마을 기금인데 왜 이장과 몇 사람만 알고, 주민들에게는 쉬쉬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는 그들만 기금을 맘대로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장이면 마을 사람들과 의논해 돈의 집행을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지금까지도 공개를 하지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개발위는 “돈이 들어온 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땅을 분할하는 등 근거 서류를 만들기 위해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이제 돈의 출처를 투명하게 전부 밝힐 수 있다”고 반박했다.

                                              흙을 파내기 위해 산을 깍은 모습 
                                              흙을 파내기 위해 산을 깍은 모습 

A이장은 “마을이 이렇게 갈라져 이장직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다. 5인의 통장으로 되어있는 기금을 어떻게 맘대로 쓸 수 있겠나. 그리고 한전에서 준 기금은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우리가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지금 대책위에서 나오는 말들은 전부 거짓이다. 우리는 한 푼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민원에 대해 홍천군 담당은 “현지 확인결과 농사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은 돌과 흙으로 성토해 시정을 요구했으며, 이장이 경작이 가능하도록 돌을 치유겠다고 했다”며 “이후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림훼손에 대해서는 “현재 산림특사경과 경찰에서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를 할 것이며, 이후 경찰에서 혐의가 입증되면 그에 합당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에서 주는 마을특별지원비는 마을의 특성에 따라 적게는 수억원, 많으면 수십억원에 달해 앞으로 지원비가 들어가는 일부 마을은 분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따라서 심각한 내홍을 겪어 지역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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