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촌면 11개 단체 확대비대위 출범, 전면투쟁 선포
산양축사는 꼼수, 14만평 관광단지 개발 계획 단계
개발계획 홍천군도, 군수도 “전혀 몰랐다”밝혀

주민동의 없이 축산시설 허가를 받아내 공사를 진행 중인 두촌면 M골프장 측의 산양축사 조성이 14만평에 4640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임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사실에 대해 홍천군은 물론 군수도 ‘몰랐다’고 밝히면서, 대기업의 개발방식의 도덕성과 행정 절차상 하자 등 문제점이 불거질 전망이다.

아직 군에 관광개발에 대한 제한서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괘석1, 2리, 광암리 등 3개리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 측은 현재 공사중인 6169평방미터의 산양축사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이 일대 14만평을 개발하겠다는 ‘세이지우드 홍천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기본계획안’을 올 4월 작성한 것으로 확인했다.

                                        골프장 측의 14만평 개발 계획 조감도

작성 문건에 적시된 사업기간은 2022년 6월부터로 되어 있는데, 사업기간 훨씬 이전부터 이 계획이 추진해 온 것이 명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측은 이런 사업계획을 주민과 지역 환경에 끼칠 피해에 대해, 단 한 차례의 주민동의와 설명, 설득작업 없이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일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홍천군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산양축사 공사를 허가했다. 골프장 측에서 꼼수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신영재 군수는 최근 이런 대형 프로젝트가 이면에 깔려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비대위 측은 공식 확인했다.

2012년부터 개장한 미래에셋 측 골프장의 연간 이용객은 현재 10만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산양축사를 앞세운 대형 관광단지가 들어서면, 이 시설 이용객이 골프장 자체 추산으로 연간 47만명이 된다.

따라서 이 지역의 환경오염과 지역기반 파괴, 지하수원 고갈과 용소계곡 및 홍천강 수질오염 등은 더 심각해질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현재의 산양축사 문제는 이 대형 프로젝트와 떼어놓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홍천군의 허가 시 행정 절차상 문제점, 주민들의 고충은 단 한 번도 고려하지 않는 대기업의 개발방식의 도덕성과 위험성 등이 향후 쟁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태의 심각성이 당초보다 커짐에 따라 두촌면 4개리(괘석1,2리, 천현1리, 광암리)비상대책위원회, 두촌면이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노인회, 새마을부녀회, 자율방범대, 의용 소방대, 체육회 등 11개 단체가 18일, 두촌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범두촌면확대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확대비대위는 이날 출범식에서 “산양축사 만의 문제로 환경오염과 지역사회 기반파괴를 우려하던 주민들의 분노와 충격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축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14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시설 공사와 돈벌이에 혈안이 된 대기업의 개발방식이 더 큰 문제임이 드러난 만큼 관광단지 전면반대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확대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백경훈 괘석1리 비대위원장과 두촌면주민자치회 김동손 회장을 공동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대책위는 오는 19일, 신영재 군수를 면담하고 21일에는 골프장 측 관계 임원 면담 등을 통해 공사허가 취소와 공사중단 등을 계속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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