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양이 늑대에게 하소연 한다

의미 없는 일을 하거나 혹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은 사전에 분별하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그 대가는 결국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자기 몫입니다. 자기 선택의 책임은 자기에게 있다는 이야기지요.

이 땅에서 한 번 뿐인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결코 무한 할 수 없는, 자기 시간이나 힘을 사용함에 있어서 좋은 선택과 집중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자기 삶에 이를 적용하지 못해 후회의 쓴 맛을 경험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어떤 일에, 혹은 어떤 사람을 위해서 사용하는 시간이나 돈이나 역량을, 그곳에 쓰는 대신 만약 다른 곳, 또는 다른 사람에게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면 잘 못된 선택을 한 셈이겠지요?

이렇듯, 이곳에 사용했기 때문에 저곳에 사용할 수 없어서 잃어버린 잠재적 이익이나 가치를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합니다.

만약,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으로 인해 더 얻을 수 있었던 보람이나 가치가 줄어든 것을 넘어서, 선택했던 곳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본다면 얼마나 더 억울할까요?

가치의 주관적 평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기회비용이 없는 선택이 최상의 선택입니다. 기회비용이 제로(0)라는 이야기는 지금 한 일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돈 버는 것은 기술이지만 돈 쓰는 것은 예술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화나 에너지나 시간을 분별 있고 규모 있게 사용하는 지혜가 우리를 덜 후회하는 삶으로 인도 할 겁니다.

내 역량을 잘 못 사용하는 것은 자신에게 후회를 남기지만, 남의 역량을 잘 못 사용토록 종용하는 것은 누구에게 무엇을 남길까요?

남의 눈에 눈물 어린 원망을 남기지 않고, 나의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 없는 사람은 이 땅에 없는듯 합니다.

좋은 사람은 어리석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활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교활한 늑대는 결코 어리석은 양을 동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양은 늑대에게 하소연 합니다.

질투하는 자에게 기쁨을 나누지 말고, 약점 잡는 자에게 슬픔을 고하지 마세요.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해도 될 만큼  인생이 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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