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단기 사업 일관하는 기술센터 지적

농업기술센터가 로컬프루트 종합관리센터 건립부지에 경관작물과 밭작물 기계화 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28일 열린 홍천군의회(의장 박영록) 간담회에서 농업기술센터는 로컬프루트 종합관리센터 변경에 대해 보고했다.

로컬프루트 종합관리센터는 영귀미면 성수리 일원에 토지매입비 15억 원, 시설비 13억 원 등 총 2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로컬프루트 종합관리센터 조성을 추진했으나 사업성 등을 고려해 중단된 사업이다.

이에 기술센터는 지난 5월, 제337회 임시회 공유재산관리계획특별위원회에서 사업 부지에 콩 생력 기계화 실증 재배를 할 계획을 상정했지만, 찬성 3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부결되자, 이번에는 “경관작물 단지 및 밭작물 기계화 단지를 운영하고자 한다”며 간담회에 보고했다.

기술센터 담당자는 “로컬프루트 종합관리센터 사업은 취소됐지만, 부지는 남아있어 일반재산으로 변경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재배를 할 수 밖에 없다”며 “구체적 용도가 확정되기 전까지 우선 경관작물과 밭작물 재배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기호 의원은 간담회에서 “지난해 3월까지는 진행이 잘 되던 사업이었는데, 지난해 7월 이후로 환경이 바뀌었다. 이 사업에 대해 작년에 기술센터 직원들이 사업보고를 거짓으로 했나”라며 “15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대안을 찾아 추진해야 하는데, 여기에다 경관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관광보다는 농업인들을 생각하라”고 지적했다.

용준순 의원도 “서울의 강동농협 사업도 취소되는 등 센타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취소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그런데 군에서는 어떤 대안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업계획 설계 시 꼼꼼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면서 “장기적 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우선 경관작물을 심어 운영하고, 나중에 국비 등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1년부터 22년 사이에 원 부자재 값이 두배에서 두배 반으로 올라 당초 150억원(기계값 포함)이던 사업비가 270억원으로 치솟아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당시 집행부에서 우리 지역의 지역농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제대로 된 사업을 하겠다고 해서 민선8기 의원들이 어렵게 승인한 사업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사업을 포기하려는 이유를 찾는 느낌"이라며 "그때는 꼭 해야만 하는 사유들이 많았고 지금은 하지 말아야 하는 사유들이 많이 생겼다. 그동안 들어간 예산은 주민들 세금이고 에너지를 쏟은 행정력의 낭비다. 민선8기 군정이 들어오면서 사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추진된 로컬프루트 종합관리센터 건립사업, 이번 사업 변경으로 결국 예산낭비의 전형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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