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바뀌면 운영 체계도 바꿔

홍천군이 시행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선거용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천군의회는 23일 간담회를 열고 홍천군이 추진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간담회에서 홍천군은 노인복지법, 사회복지법, 사회복지사업법 등의 근거에 의거 현재 직영체제 운영을 홍천시니어클럽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민간에 위탁한다고 설명했다.

홍천군이 노인일자리전담센터에 위탁, 운영하던 것을 지난 1월부터 위탁운영에 문제가 있다면서 군 직영 4개로 나눠 시행하다가 갑자기 위탁운영이 효율적이라며 위탁운영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 것이다.

이는 주먹구구식 행정의 부재를 홍천군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된 것으로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오락가락 행정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광재 군의원은 “이렇게 급하게 진행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뭘 하나 하더라도 계획적으로 몇 년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올해 다 쪼개서 직영으로 가다가 1년 만에 또 다시 위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준순 군의원은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노인일자리가 선거에 이용되는 것 같다. 기존 노인일자리사업에 문제가 있어 위탁을 준다면 당연하겠지만, 군수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일자리사업의 주체가 자꾸 바뀐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에 홍천군은 “그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 위탁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했고, 그 시스템에 의해 5년 동안 안정적으로 진행하겠다. 지금 체제하에서 모니터링을 해 잘못된 점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기호 군의원은 “1년도 안 돼서 갑자기 바꾸는 이유가 무엇인지 순수하게 노인일자리사업의 효율과 질 향상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데 목적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졸속으로 할 수가 없다”면서 “다른 지자체를 보면 아주 활발하게 홈페이지도 잘 운영하면서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해보지도 않고 선거가 끝나면 우선 관리하기 쉬운 조직부터 손을 대려고 하는 그런 몹씁 상황이 자꾸 벌어진다”고 질책했다.

이어 나 의원은 “군수의 의지라면 과장이라도 바른말을 해야 한다. 정말로 여기 참여하는 사람들은 노인들이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삶을 살아가면서 긍지가 되고 에너지도 되는데 어떤 사람들의 계산에 의해 이쪽저쪽 끌려다니고 이래서야 되겠냐”며 질타했다.

홍천군은 “문제점은 아무래도 센터를 만약에 지금처럼 공무원들이 한다면 인사발령이 자주 나서 모든 게 새롭게 될 것이고 그분들이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전문성이 부족하다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천군은 지난해까지 노인일자리전담센터에서 운영하던 것을 올해 홍천군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4개 단체(홍천군노인회, 홍천군노인복지관, 홍천군노인일자리전담센터, 홍천군종합사회복지관)를 통해 일자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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