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기존부지 방치하고 추가 매입

홍천군이 상오안 농공단지 인근 군유지 5000여평을 K업체에 매각한다고 밝혀 특혜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천군은 지난 23일, 홍천군의회 간담회에서 철도 충격 완화기를 제작하는 K업체가 공유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홍천군이 기업유치를 위해 공유재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5월 북방면 상오안리에 이미 4천여평의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홍천로의 이전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곳을 운용하지 않고 방치한 상태에서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인근에 있는 5000평의 부지를 매입하겠다며 홍천군에 의사를 타진해왔다.

이에 홍천군은 부지매각을 위한 수순을 밟기 위해 이날 홍천군의회에 보고를 하게 된 것이다.

매각 금액은 공시지가 8400만원으로 매각을 하게되면 감정평가로 산정되기 때문에 금액이 더 상승될 것으로 추정된다.

                               상오안리 농공단지 인근에 방치된 K업체 부지
                               상오안리 농공단지 인근에 방치된 K업체 부지

서울 구로구에 본사를 두고 ‘철도 충격 완충기’를 제조하는 전문 제조공장인 K업체는 지난 4월 강원도와 홍천군과의 업무투자협약을 통해 2024년까지 65억 원을 투자해 철도 충격 완충기 제조공장을 신설하고 35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을 밝혔다.

홍천군은 “현재 기업 이전을 위해 수시로 확인했는데 경사도가 있고, 당초에는 군유림이었으나 무연고 묘지가 4개 정도 있다 보니 당초 군유림에서 묘지 용지로 지목이 바뀌어 있다”면서 “상오안리 부지는 행정에서 목적을 상실했다. 활용도가 상당히 떨어져 일반재산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이경 의원은 “이 업체는 경력직 직원을 뽑고 있고 퇴사와 입사가 잦다. 신규기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을 급급하게 매각하려고 하는가”라며 “이곳은 나무만 팔아도 8000만 원이 나올 정도로 도로도 잘 정리돼있다. 그리고 토지에 대해 용도변경을 하면 5000 평 정도면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 농공단지랑 바로 이어지는 토지이기 때문에 토지 가격 상승효과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1공장 500평, 2공장은 135평을 보유한 회사가 홍천군에 와서 4000평을 매입하고 5000 평을 더 매입하려고 하는 업체의 자본금이나 부채가 얼만지 회사에 대한 파악도 못 하고 사전점검도 생략했는데 사전검증 없이 매각을 하려는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질타했다.

용준순 의원은 “현재 4000평 부지를 운영도 하지않으면서 협소하다는 이유로 다시 5000평을 추가로 매입하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과연 이 업체가 회사를 홍천으로 이전해서 운영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유재산 5000평을 수의계약으로 매각하겠다고 하면 의구심이 많이 들지 않겠나”라며 “먼저 기존의 부지에 건물을 짓고 운영하고 이후 그래도 정 협소하다고 하면 그때가서 매입해도 될 사항으로 홍천군의 부지 매각은 명분이 없다”고 비난했다.

홍천군 담당자는 “이 업체가 부지를 개발해 실제 공장을 안 짓고 부동산 차액만 발생을 시키고 팔아 버리면 어떡하나 라는 우려가 있는 것 같은데 매매계약이라는 제도적장치를 해놓기 때문에 공장도 안 짓고 다른 사람한테 되파는 것은 안된다”며 “만약 업체가 5년 동안 공장을 짓지않고 공장을 지어도 운영을 하지 않는 등 계약이행을 안하면 군에서 환수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해서 공장 짓는 데까지 2~3년이 걸려 공장을 짓게되면 투자 촉진 보조금을 지원해 5년간 사후 관리 다른 사람한테 전매할 수 없도록 한다”며 “업체가 매입을 하더라도 토목공사비가 10억이 나올지 더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다 공장 용지로 바꾸게 되면 개발부담금도 내야 되고 설계도 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부지를 싸게 매입 한다해도 그 외 들어가는 금액이 크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후에는 업체가 다른 곳에 매각해도 군에서 제한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이후 업체의 향방에 의구심이 든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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