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소방경

                  최진호 소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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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더위로 몸살을 앓았던 이번 여름도 그 절정을 지나고 시나브로 가을이 오고 있다. 오랜만의 6일 휴일인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20여 일도 남지 않아 고향땅을 밟을 준비에 기쁨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추석을 맞아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도내 최근 3년 벌 쏘임 사고는 1994건이 발생하였고, 이중 523건(26%)이 추석 전 30일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기간 중 성묘․벌초 및 등산객이 많은 토․일․공휴일에 벌쏘임 사고(22건/42.5%)가 많이 발생 했다.

그래서 소방청에서는 지난 7. 31부터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천소방서의 지난해 벌집제거 구조 활동을 살펴보면 7월에서 9월 세 달 동안 1514건으로 하루 평균 18건에 달했으며, 올해 역시 7월에서 9월초 까지의 벌집제거 구조 출동 건수가 1590건에 달한다. 벌 관련 신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장소 또한 농촌과 도심을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벌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해 특히 말벌의 경우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무려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벌초 및 성묘시에는 향수나 화장품, 스프레이 종류등을 자제하고, 밝은색 계통의 옷보다 검고 어두운색 계열의 옷에 공격성을 보이므로 흰색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과 다리의 노출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달아나는게 최선책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로 사람보다 빠르지만, 벌집에서 달아나는 사람을 계속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고 머리부위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이탈하는 것이 좋다,

간혹 납작 엎드리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말벌의 경우 도리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전신 두드러기, 구토, 어지러움 및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기도가 부어올라 호흡곤란 및 과민성 쇼크 증세가 나타나 생명이 위험할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하여야 한다.

만약 환자에게 쇼크가 일어난 경우 평평한 곳에 누이고 옷의 단추나 소매 등을 풀어 호흡을 편하게 해준 뒤 119에 신고해 구급상황 관리사로부터 응급처치 안내를 받기 바란다

이렇게 성묘, 벌초 등 야외활동 시는 가정용 해충 퇴치용 살충제를 꼭 휴대하여 벌이 달려들때 사용하면 사람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벌 쏘임 사고 예방수칙과 응급처치 요령을 사전에 숙지하고, 위급한 상황에 처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으시기 바라며, 올 추석 명절에는 안전사고 없는 행복하고 즐거운 한가위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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