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햇곡원에 임대료 5천만 지급키로 결정
내촌면 비축미는 홍천농협에서..농민들 시름덜어

화촌면과 내촌면의 벼수매 농가들이 한시름을 놓았다.

화촌농협과 내촌농협이 저장시설 없어 공공비축미 수매 농가들이 수확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촌면 산물벼는 햇곡원이, 내촌면 산물벼는 홍천농협에서 받아주기로 하면서 올해 공공비축미에 대한 고민이 일단락됐다.

화촌면 공공비축미 300톤에 대해 홍천군이 햇곡원에 총 6000만원(홍천군 5000만원, 화촌농협 1000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촌면의 공공비축미 120톤은 홍천농협의 심영주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생각해 자체 내에서 비축미를 받아주기로 하면서, 수확을 못해 애를 태우던 화촌면 농민들의 시름을 덜게 해줬다.

홍천군은 그동안 민간업체와 홍천농협의 미곡종합처리장 2곳, 영귀미·서홍천농협의 벼건조저장시설(DSC) 2곳 등 총 4곳을 통해 지역 산물벼를 매입해 왔으며, 화촌농협과 내촌농협은 RPC, DSC 시설이 없어 지난 2년간 민간업체의 시설을 임대해 문제를 해결해 왔다.

이는 화촌농협이 저장시설을 팔고, 햇곡원에 다시 임대료를 주면서 운영해 왔다. 임대료도 화촌농협이 아닌 홍천군에서 80%를 충당해왔다.

이에 홍천농협을 비롯한 영귀미·서홍천농협 등에서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화촌농협과 같이 다른 농협에도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줘야 형평성이 맞다는 주장이다.

모 농협의 이사는 “아무리 농민을 위해서라지만, 저장소를 팔아먹은 곳에는 지원해주고 저장소를 가지고 있는 농협에는 지원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우리도 저장시설을 팔고 홍천군에 임대료 지원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따라서 다른 농협과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생각해서라도 지원을 해주려면 다같이 하던지, 아니면 화촌농협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모색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언제까지 혈세를 화촌농협을 위해서만 써야 하냐는 질책이 수반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지난 3년간 임대료를 지원해 주면서 벼 수확철만 되면 구걸해야 하는 화촌농협과 홍천군은 지금이라도 벼 저장 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그리고 벼 저장시설은 홍천군이 아닌 화촌농협에서 해야 한다는 여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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