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설 위원장 “이 기회 놓치면 모두가 직무유기”
홍천군 철도추진위와 소통안해 따로 간다 ‘지적’
철도추진위 지원없고, 신문사에 지원하는 홍천군

홍천철도범군민추진위원회(위원장 이규설, 이하 추진위원회)가 23일, 진행된 임시회에서 용문~홍천 광역철도 조기착공 포럼과 관련해 격한 논쟁이 이어졌다.

홍천군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정부·국회 등 철도 추진 주요 관계자들의 관심도 제고와 참석 유도를 통한 홍천 철도시대 조기 개막을 위해 오는 30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용문~홍천 광역철도 조기착공’ 포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홍천군과 유상범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모 지방 신문사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 대해 일부 추진위원들은 이날 임시회에서 2천만 원이라는 군민의 혈세로 단지 보여주기식의 행사가 진행돼선 안 된다며,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MG새마을금고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임시회는 이규설 위원장을 비롯해 홍성기 도의원, 군의원 등 50여 명의 위원들과 조정순 홍천군 미래전략추진단장과 팀장 등이 참석해 추진위원회 비영리법인 등록(정관제정)의 건, 용문~홍천 광역철도 조기착공 포럼 개최 참석의 건, 기타 위원회 발전방안 논의 등의 안건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규설 위원장은 “홍천철도는 수십 년 동안 정치에 이용당해 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대통령께서 직접 홍천군민에게 약속한 만큼 이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 모두가 직무유기로 후손들을 볼 면목도 없다”며 “홍천군이 자문단을 만들어놓고 추진위와 소통을 하지않고 정치권은 진영논리로 가면서 철도추진이 안되고 있다”비판했다.

이어진 기타토의에서 위원들은 정부가 용문~홍천 광역철도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지난해부터 5번이나 연기한 것에 대해 “또 선거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라는 강한 의구심과 함께 울분을 토해냈다.

위원들은 용문~홍천 철도를 놓고 정치권 매번 당하는 느낌이라며, 용산에서의 집회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집회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기 도의원, 황경화 군의원은 “유상범 국회의원이 10월 말에서 11월 초 쯤이면 예타 면제는 안 되지만, 사타는 통과가 돼서 철도는 확실히 된다고 말했기 때문에 너무 성급하게 용산에 가서 시위를 하는 것보다 여태까지 기다렸으니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규설 위원장은 “사타에서 예타로 넘어가면 다 된 것처럼 얘기한다. 하지만 예타통과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예타면제를 조건으로 6만 명의 서명을 받은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킬까봐 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총선 후 예타에서 탈락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황 의원은 “대통령이 우리 지역에 와서 철도공약을 했고 본인이 공약을 했는데 공약사항을 지키지 못한다면 이는 대통령의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국회에서 진행하는 철도포럼과 관련해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그간 홍천군은 철도추진위에 1원의 예산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2천만원의 홍보비를 강원도 모 신문사에 지급하면서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홍천 군민들은 포럼을 알지도 못할뿐더러,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더구나 대부분의 군민들은 철도추진위가 홍천군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한푼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데, 신문사의 포럼은 홍천군의 예산을 받아 진행하지만, 자체적으로 예산을 들여 하는 것으로 알고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예산 지원도 모자라 여기에 각 읍·면 실과에서 공무원 2명씩을 각출해 68명의 공무원을 동원한다는 것은, 내년도 예산과 감사 등을 준비해야 하는 공무원들로서는 이해 못할 행정이라는 볼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위원들은 “30일 진행하는 포럼에 우리가 국회를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홍천으로 내려와야 한다. 군민 공감대가 우선인데 국회에서 하는 것은 실효성 없다”고 비판했다.

차라리 국회 포럼은 취소하고 모 신문사에 홍보비를 주는 것이 아닌 군민들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홍천에서 포럼을 추진해 중앙 언론사를 불러들여 대서특필하게 하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과 함께 정치권에서 철도가 된다고 하면 그 직을 걸고 각서를 써야한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이에 홍천군 담당자는 “10월 말이면 국토교통부에서 기획재정부로 사타에서 예타로 넘기는 시기로 국회로 가면 정치인들과 중앙정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일부러 국회 사무실로 장소를 잡았다”면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 이 기회를 통해 홍천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이경 의원은 “이번 토론의 주체는 홍천군과 유상범 국회의원실로 유상범 국회의원과 국토교통부 제2차관, 신영재 군수의 축사 후 주제 발표를 하고 국회에서 밥 먹고 홍천으로 내려오는데 국민 세금 2천만 원을 소비한다?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일침했다.

말미에서 위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관과 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철도추진자문단이 따로 존재하는 등 이원화돼 있다. 홍천군은 추진위와 소통을 해야한다"며 "홍천군의 미온적인 태도에 용산이 아닌 군청에서 머저 집회시위를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수년 간 홍천군 예산으로 포럼을 했지만, 군민들은 물론, 철도 위원들 조차 몰랐던 보여주기식 행사인 그들만의 포럼은 ‘예산 낭비’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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