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 항공기 탑승식으로 소음 유발
주민들, 굳이 탑승식 할 필요 있나 ‘항의’

제204항공대 군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태학리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26일, 항공대가 홍천군의회 의원들과 지역사회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항공기(헬리콥터) 탑승식을 실시해 논란이 번지고 있다.

항공대가 매일 훈련을 이유로 주변에 소음을 유발하고, 특히, 항공대 바로 옆에 있는 홍천농업고등학교의 학생들의 학습권을 방해하고 있는데, 이날 의원들과 단체장들의 탑승 행사로 심각한 소음 공해를 유발했다.

항공대는 이날 오전 11시 탑승을 위해 오전 10부터 항공기 시 운전을 시작해 1시간 가량 굉음을 내며 손님(?)들을 기다렸지만, 일부 의원들과 단체장들은 민원을 의식해 왔다가 돌아가거나 행사장에 오지 않아 이날 탑승식은 무산됐다.

그러나 탑승을 위해서는 보험에 들어야 하고 신원확인을 위해 탑승을 하려던 의원들과 단체장들은 신원을 확인해줬을 것으로 보여, 당초부터 아무 생각없이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것에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를 뒤늦게 알게 된 태학리 주민 10여명은 항공대 정문앞에서 분통을 터트렸다. 항공대나 군청이 주민들에게 행사를 숨기며 진행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항공대가 우리한테 한마디 말도, 설명도 없이 쉬쉬하며 이런 (탑승)행사를 추진하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라며 “그렇치 않아도 평소 소음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데, 굳이 의원들과 단체장들의 탑승식을 위해 더 시끄럽게 하고,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1시간 가량 취재를 하는 동안 헬기를 시운전 실시, 소음 때문에 상대방과 제대로 말도 할 수 없었고, 전화통화를 하려면 길 건너 멀리 떨어져야 겨우 통화를 할 수 있는 실정이어서, 바로 인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걱정 되기도 했다.

결국 이날 탑승식은 취소됐지만,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의 화살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민들은 조만간 홍천군청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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