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처럼 정치인 스스로 자신이 최고인양 착각하며 존경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에게 외면받는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기초의원과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국민 대다수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본연의 책무와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정치인을 욕하고 정치가 잘못되었다고 꼬집는다. 그만큼 진정한 지도자와 그렇지 못한 정치꾼의 모습이 뒤 섞여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총선을 4개월 여 앞둔 이 시점에서 정치의 진면목과 순기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정치는 세상을 살아가는 질서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아주 먼 과거를 생각하면 가정에서부터 사회, 더 나아가서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힘이 있는 자들이 힘이 없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힘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사회를 만들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힘있는 사람들의 세상이고 힘없는 사람들은 그들의 소유가 되었다. 하지만 그 힘의 논리가 영원하지는 않다.

권한을 준 주민들을 외면하고 그들만의 권력과 재물에 대한 탐욕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물론 지자체장, 기초의원까지 권한을 준 주민을 대하는 태도는 당선 후 판이하게 달라진다.

정치가 생계의 수단이 되고 개인과 측근의 이익 챙기기를 넘어 이권개입 및 부적절한 행위로 법의 심판대 앞에서 목청을 높이거나 뒤돌아서는 초라한 모습을 볼 때 눈살이 찌푸려 드는 실망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 정치인을 옹호하며 그들의 눈과 귀만 즐겁게 하는 관변단체나 주변 인물들의 괴변이 더 이상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유권자의 수준이 모사꾼의 언변에 농락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예비후보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정치인의 관심은 유권자의 ‘표’에 집중되어 있지만 유권자들은 누가 지도자이고 누가 정치꾼인가를 가려내려 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다음세대를 준비하고 정치꾼은 다음선거를 준비한다. 또한 지도자는 갈등을 해소하려 하지만, 정치꾼은 갈등을 이용한다.

그러기에 기존 정치인이나 출마 후보자들은 먼저 내가 지도자인지 정치꾼인지 고민해야 한다.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지도자로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갑진년 새해는 지도자가 돋보이는 좋은 세상을 열어가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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