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분의 호국영령까지 가족의 품으로.."
4월 1일부터 5월 17일까지 사오랑고개 일대

홍천에 주둔하고 있는 11기동사단이 26일, 화촌면 생활체육공원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 개토식을 거행하고 7주에 걸친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렸다.

권혁동(소장) 사단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지역기관ㆍ보훈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호국영웅들이 넋을 기리고, 성공적인 유해발굴을 기원했다.

이번 개토식은 과거행사와 달리 유해발굴 장소가 아닌 공원에서 실시하는 이유는, 좀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 뜻깊은 유해발굴 작업의 시작을 알리기 위함이다.

행사는 '추념사'와 '종파별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으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시삽으로 행사를 마무리하며 참전 영웅들을 다시 가족의 품으로 모셔 오는 여정에 첫발을 내딛었다.

홍천 지역에서는 6ㆍ25 전쟁 당시 여러 차례 격전이 벌어졌으며, 홍천 북방전투('51. 5. 16. ~ 22.)에서 국군 제5사단과 美 제2사단이 중공군 '춘계 대공세'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이 전투로 중공군을 격퇴하고 '유엔군 3차 반격'의 초석을 마련했으나, 이때 전사자들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산야에 묻혀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로부터 73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사단은 참전 영웅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6ㆍ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전을 시행한다. 사오랑고개는 지난 '15년, '16년, '21년에도 유해발굴 작전이 이루어졌던 곳으로, 유해 100여 구를 수습한 바 있다.

사단은 산불 예방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한 상태에서 유해발굴에 임할 계획이며, 유해발굴을 마친 후 발굴 지역을 원상복구해 대민 및 자연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유해발굴 작전을 지휘하는 박재성(중령) 충무대대장은 "선배 전우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배 전우님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해 다시는 6ㆍ25 전쟁과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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