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삼거리 차선유도봉, 교통사고 유발..불편 호소
주민들, 유도봉 제거..버스정류장 조성해달라 요청

차량의 불법 유턴이나 끼어들기 등을 막기 위해 설치된 차선유도봉(일명 안전봉)이 오히려 사고위험을 유발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홍천군 동면 노천리 삼거리 회전교차로에 100여 개가 넘게 설치된 안전봉 때문에 주민들이 이곳을 지날 때마다 버스와 대형 트럭 등으로 인한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곳의 안전봉을 뽑아달라며 건의하고 그도 안되면 5m이내만 안전봉을 남겨놓고 제거할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지난 2018년 말까지 노천리 삼거리에 회전교차로를 조성하면서 버스가 정차해야 하는 자리를 안전지대로 만들어 안전봉을 설치, 도로 가운데 버스가 정차하면 뒤에 오는 차들은 주민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기다려하는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버스에서 내린 주민들이 인도도 없는 회전교차로를 빨리 지나가려고 뒤에 오는 차들과 충돌할 위험한 상황이 여러차례 있었다는 것이다.

안전봉만 제거하면 버스가 갓길에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위험한 도로로 만들었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어두운 밤이면 더욱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버스에서 내려 바삐 회전교차로를 건너야 하는 까닭이다.

실제로 주민 A씨는 최근 설치된 안전봉으로 도로가 좁아진 탓에 노천리에서 홍천방향으로 차량을 운행하던 중 길이 잘 보이지 않고, 안전봉을 건드리지 않으려다 자동차가 갓길에 부딪혀 수리비 200여만원이 넘게 나왔다며 분개했다.

회전교차로가 없었던 예전에는 농작물 수확을 위해 도로 갓길에 차량을 주차 시켜놔도 다른 차들이 충분히 지날 수 있었는데 안전봉을 설치해놓은 이후부터는 수확한 농작물을 직접 들고 날라야 하는 실정이라며 제발 안전봉이라도 제거해 달라고 호소했다.

농촌의 도로 상황을 도시 상황과 똑같이 만들어 현실에 맞지않는 회전교차로이며 안전봉 설치라는 항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이런 시골길에 신호등만 설치하면 되는데 왜 회전교차로를 만들고 이렇게 많은 안전봉을 설치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이는 현실에 맞지않는 행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주민들의 또 다른 지적은 삼거리에서 홍천방향의 버스정류장은 설치되어 있는 반면, 홍천에서 오는 버스가 삼거리에 정차하는 정류장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대두됐다.

홍천 방면의 버스정류장도 길 한복판에 정차하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이곳에서 타고 내리는 주민들이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항의했다.

강원도 도로관리 사업소 관계자는 “안전지대 있는 곳에는 차량이 정차할 수도 없고 이곳에 버스정류장도 만들 수 없어 차선유도봉을 설치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홍천군청에서 이곳에 버스정류장을 만들기 위해 결정하고 사업소에 자료 등을 제출하면 안전지대를 없애고 버스정류장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농촌도로 현실과 동떨어진 회전교차로 조성과 안전지대 시선유도봉으로 인해 2년여 간 이곳 주민들이 상시 위험에 노출돼있어 시정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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