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 100여명의 공무원들 천막 부수고 짓밟았다 ‘사과 요구’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가 허필홍 군수에게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뜯은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반대위는 7일 오전 홍천군청을 찾아 허필홍 군수와 면담을 요청, 이 자리에서 야만적인 농성장 침탈을 사죄하고 책임자를 경질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홍천군과 함께 TF팀을 만들어 소통구조를 형성해 수시로 점검을 체크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이어 반대위는 “홍천군이 지난 5일 새벽 1시 40분경 군청앞에 설치한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을 무참히 침탈했다”며 “오밤중에 마치 비상사태 군사작전을 펼치듯 소집된 100여명의 공무원들은 3평 남짓한 군민들의 농성장을 강제로 뜯고 부수고 짓 밟았다”고 항의하고 군민들의 절절한 삼보일배를 허필홍 군수는 무자비하게 폭력으로 화답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반대위는 “군수직은 물론 모든 것을 걸고 반대에 나설 것이라던 허 군수의 약속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면서 “홍천군이 군민의 뜻과 함께 하겠다고 한다면 농성장을 보호해야 마땅하거늘 어떻게 공무원을 앞세워 마구잡이로 뜯고 짓밟고 내 팽개칠 수 있냐”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홍천군의 폭거에 분개한다. 그리고 경고한다. 우리들의 송전탑 반대투쟁은 어떠한 폭력으로도 꺽을 수 없으며, 또다시 폭력으로 농성장을 침탈한다면 우리는 목숨걸고 보다 강력한 투쟁으로 되돌려 줄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홍천군에 있음을 경고했다.

따라서 허필홍 군수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군정 최우선 과제로 송전탑 문제 해결에 적극나서야 하며, 만일 이같은 절박한 군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치적쌓기에만 골몰한다면 우리는 군수 퇴진 투쟁도 불사할 것을 다짐하고, 허필홍 군수는 송전탑 백지화를 천명하고 이를 위한 모든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에 허필홍 군수는 “반대위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약속했다.

한편,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이날 군청 앞 잔디마당에 다시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으며, 송전탑 반대위와 양수댐 반대 대책위는 추후 함께 연대해 투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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