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야구 동호인 위해 200억 원 규모 예산 투입

홍천읍 결운리에 위치한 구 야수교 부지에 야구장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야구장 사업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그 좋은 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하는 것이 적정한지, 150명을 위해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낭비며, 나중에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높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천군 생활체육의 경우 노령화로 인해 축구, 배드민턴 등 대부분 구기 종목의 회원 수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자체 대회도 갖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클럽과 회원 수를 가진 축구협회도 대회를 치르기 위해 참가를 권유해야만 가능할 정도이고, 20-30대의 경우 군인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팀 구성도 어려운 상황으로 노령화의 영향이 심각하다.

더구나 야구는 젊은 층에서 주로 할 수 있는 종목인데 각종대회를 유치하고 주중에는 클럽, 주말에는 외지 방문객이 이용하도록 운영하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 의문이다.

야구동호인 A씨는 “개인적으로 구 야수교 부지에 야구장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현재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클럽도 8개 정도로 감소 추세”라면서 “현실적으로 동호인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전용야구장 1면이면 무리가 없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 B씨도 “구 야수교 부지의 경우 중견기업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면적이 넓고 위치가 좋은 곳인데 야구장을 조성하기엔 너무 아깝다”면서 “IT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등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고 만약 야구장을 조성해놓고 횡성군처럼 제대로 활용을 못해 애물단지가 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의문이며, 홍천군에서 각종대회를 유치하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하면서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한 사업이 한 둘이냐, 이제라도 야구장 조성을 중단하고 다시 활용방안을 찾는 노력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홍천읍 태학리에 위치한 암벽등반의 경우 10억 원을 투입 조성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변한 대회 하나 유치하지 못해 1년에 7000만 원씩의 인건비만 지출하는 등 애물단지가 됐으나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혈세만 지출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열린 문화체육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정관교 의원은 “야구장 조성도 필요하나 원주시나 횡성군과 같은 상황이 발생해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업 검토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화체육과장은 “국·도비 84억 원이 확보돼 있으며, 2년 전부터 야구협회와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횡성군과 원주시의 경우 야구장 규격문제로 대회를 유치하는데 제한을 받고 있다. 현재 15개 클럽 150여 명이 활동 중이며, 야구협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횡성군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각종대회를 유치 농축산물 판매장 설치 등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구장 건립은 홍천군이 지난 2005년 구 야수교 부지 8만3842㎡를 63억 원에 매입하고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야구장 조성사업으로 결정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그간 홍천군은 구 야수교 부지를 매입하고도 15년 동안 활용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홍천군의회로부터 군민 혈세 낭비 사례라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또한 이 부지에 대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재해위험지구와 상수도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되고 친환경시설 등으로 활용방안이 제한되는 상황이 초래됐다.

올해 홍천군에서는 재해위험지구 사업에 39억 원을 투입 공사를 완료하고 예산 84억 원을 투입해 성인야구장 2면과 어린이 야구장1면, 연습장 1면 등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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