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탄(町畽) 조원섭
남면의 명덕초등학교내 선정비군
월청리 구장 지형심 영세불망기념비

지난 열세 번째에는 보물 두점을 비롯하여 11점의 문화재를 간직하며 1,500여년을 지켜온 영서지방의 대표적 고찰 영귀미면 덕치리의 수타사 승탑군과 좌운리 영세불망비, 삼현리의 신현설 도로창선기념비를 소개했었다.

이번 열네 번째에는 남면의 명덕초등학교내 선정비군, 월천구장 지형심 영세불망기념비를 소개하려한다.

남면은 홍천군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도 양평군과 인접하여 홍천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각종 지리지에는 금물산의 별칭이었던 구의산(駒倚山)면, 검의산(劍倚山)면, 이류우(二流羽)면, 삼류우(三流羽)면으로 불리었으며, 1890년대에 금물산(金勿山)면으로 개칭되었다고 하나 1872년 지방지도(홍천)부터 금물산면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1917년 홍천군의 남쪽에 위치 한다고 하여 남면(南面)으로 개칭되었다.

면사무소는 시동리에 있다가 1917년 남면으로 개칭하며 상오안리 새술막으로 이전하고, 1934년 김성원면장때 현재의 위치인 양덕원리로 다시 이전하였다. 면적은 120.32㎢로 군의 6.6%를 차지하며 행정구역은 법정 11개리, 행정 21개리 인구는 약 6,000여명이다.

조선조때부터 양덕원(陽德院)으로 교통의 중심지이었으며 홍천문화유적분포지도에는 17개(비군, 노거수, 삼층석탑, 서낭당/효자각, 최승희 생가터, 유치리/시동리 고인돌군 등)의 유적이 등재되어 있는데 그중에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0호로 등재되어 있는 양덕원 삼층석탑이 2005. 9. 15에 도난되었고, 명덕초등학교내 군수 김영진 영세불망철비가 도난되는 등 이어진 문화재 도난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조선조때에는 신대리에 남창(南倉)이라는 조세창고가 있었으며, 신대리 느티나무군, 유치리 소나무 연리목 등이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고 제곡리는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고향마을 이기도 하다. 

2021년 6월에 동면이 영귀미면(詠歸美面)으로 명칭이 환원되었는데 필자는 남면도 어떠한 명칭으로라도 일제강점기의 명칭잔재를 벗어나기 위하여 개칭되기를 기대한다.

현재의 남면 양덕원리 명덕초등학교내에는 3개의 홍천현감과 면장의 비가 있다. 원래는 4개의 비가 있었는데 1996년 이후 안타깝게도 행군수 김영진영세불망비가 (철비)유실되어 확인할 길이 없다.

이 철비(鐵碑)는 비문이 전면에만 양각되어있었으며 건립연대는 사진 속에서는 光武 十一年이 확실하게 보이는데, 동양연표에는 고종 재위 연호인 光武 10년(1906년)까지만 표시되어 있고 1907부터는 순종 재위 연호인 隆熙로 표기되어있다.

대한제국 제2대 황제인 순종은 1907년 8월 27일 즉위하였는데 1907년은 정확하게 보면 8월26일까지는 광무 11년이며, 8월 27일 이후에는 융희1년(원년)이 된다.  군수 김영진 영세불망비에 양각된 광무 11년은 순종황제 즉위 8월 27일 이전에 건립 되었다는 추정이 가능하기에 건립연도는 1907년이 된다.

이 철비는 1897년 한림대학 아시아문화연구소, 1996년 강원대 강원문화연구소 조사 시까지는 존재하였었으나 2007년 강원문화재연구소 조사 결과인 홍천군 문화유적분포 지도에서는 유실되었다고 기록되어 1996년 이후부터 2007년 사이에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촌면 철정초등학교(폐)에 行郡守金榮鎭愛民善政碑 1기(1906년 건립)이 있다.

※ 현감 직위앞에 행(行) 표시 : 행수법(行守法)으로 조선시대 지방관리들이 임명되면서 상급관리가 하급직위에 보직될 경우 행(行),하급관리가 상급직위에 보직될 경우 수(守)라 불렀다.

참고문헌 : 홍천군의 전통문화(한림대학 아시아문화연구소 / 1987) 홍천군의 역사와 문화유적(강원대 강원문화연구소 / 1996) 홍천군 문화유적분포지도(강원문화재연구소 / 2007)

두촌면 철정초등학교(폐)에도 縣監金公永順愛民善政碑 1기 (건립연대 미상)이 있다.

※ 현감 직위앞에 행(行) 표시 : 행수법(行守法)으로 조선시대 지방관리들이 임명되면서 상급관리가 하급직위에 보직될 경우 행(行),하급관리가 상급직위에 보직될 경우 수(守)라 불렀다.

참고문헌 : 홍천군의 전통문화(한림대학 아시아문화연구소 / 1987) 홍천군의 역사와 문화유적(강원대 강원문화연구소 / 1996)  홍천군 문화유적분포지도(강원문화재연구소 / 2007)

홍천읍과 남면 양덕원리를 잇는 국도의 북쪽 월천리 버스승강장 옆에 3기의 비가 서 있다. 2기는 1974년에 건립한 월천구장 조용산(曺龍山)과 월천리장 전창송(全蒼松)의 永世不忘碑이다.

나머지 1기는 월천구장 지형심의 영세불망기념비인데 비의 내용으로 보아 다년간 구장을 하면서 부락의 가난을 벗어나 발전시킨 공로로 영세불망비를 세웠던 것으로 추정되며 옆의 기념비와 공간이 있고 비가 세워졌던 흔적이 있다. 

금번 조사시 옆집에 거주하는 지형심구장의 손부(孫婦)에 확인한 결과 1990년대경 차량사고로 원래 비는 파손(집 계단 디딤돌로 사용)되어 동일한 크기와 내용으로 제작하여 옆에 세웠다고 증언한다.  금번에는 1974년 건립한 2기는 소개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남면의 명덕초등학교내 선정비군과 월천리비 금석문에 대하여 소개하였고 다음 열다섯 번째(마지막회)에는 북방면 역정평리의 김정두씨 기념비와 홍천군 가장 동쪽의 내면 창촌2리 선정비군내 5기의 금석문을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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