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고교의 진로 직업교육 성과
미래의 삶 주체적으로 준비하는 역량 키워

홍천고등학교(교장 이상근) 3학년 학생 10명이 최근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 홍천군의 방과후학교 교육경비 지원사업으로 “천천히 가는 학생을 위한 진로직업 특별프로그램”인 <바리스타 자격증반>을 운영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3학년생 10명 전원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홍천과 춘천을 오가며 춘천의 커피전문점인 ‘베라카빈’ 김은아 대표의 지도를 받고 실습 과정을 숙련해 전원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홍천고가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둔 데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희망을 계발하고 이에 적합한 직업 능력을 함양해 주려는 학교의 교육의지가 큰 힘이 됐다.

홍천고는 인문계 고등학교로서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등 대학입시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학생들 중에는 교과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기 계발마저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에 홍천고는 이와 같은 학생들이 교육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바리스타반을 운영하는 등 인문계 고교에서 시행할 수 있는 직업 교육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바리스타반의 코티칭을 담당한 김지식 교사는 “인문계 고교 학생으로서 춘천까지 오가며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 결코 쉽지 않았는데, 이 모든 과정을 잘 수행하고 자격시험까지 모두 통과한 학생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이 학생들의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이 지역사회 교육을 위한 하나의 모델과 변화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근 학교와 연계해 바리스타는 물론 제과제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좋겠다”면서 “실습 교육장도 홍천지역에서 섭외·협조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업계 관계자 분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리며, 정규 수업 이후에 자격증 프로그램을 담당하여 학생들의 안전과 인솔,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코티칭 교사의 어려움에 대해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천고는 강원대 영어교육과 재학생들이 기숙사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별학습을 지도해 주는 ‘대학연계 영어 책임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또한 모교 출신 대학생 선배들이 재학생 후배들의 학업을 지도해 주는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수능 이후 프로그램으로 드론반·중장비(굴삭기)반 등을 개설하는 등 학력교육과 진로 직업교육의 여러 분야에서 모두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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