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용물 아닌 교체된 새 물로 조사의뢰해 논란
홍천군 피해보상 문제, 수인성 감염병 보험 안들어 ‘난항’

7월초 주말 물놀이장을 다녀온 아동들이 집단으로 구토와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것과 관련, 홍천 물놀이장 수질검사 결과 노로바이러스는 물론 다른 세균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났다.

홍천군이 환경보건원에 조사 의뢰한 인체 가검물 검사결과 검체 수 25건 가운데 노로바이러스 양성자가 9건이 검출됐으며, 물놀이장 탁도는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두고 주민과 피해 부모들은 홍천군이 실시한 수질검사 과정이 잘못됐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우선 주말동안 사용한 물을 떠서 검사를 의뢰했어야 하는데, 발병한 4일날 물을 빼고 5일 새물로 채워놓은 것으로 수질검사를 의뢰해 당연히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3일, 일가족 4명이 생수만 갖고 이곳에서 물놀이를 했는데, 4명 모두 감염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이날 물놀이장을 찾은 사람들은 물에서 부유물이 떠 다니고, 물색깔도 뿌옇게 보였다며, 야외라서 그동안 비도오고, 각종 오염물질이 섞여 있는데도 월요일에 채워넣은 물을 주말까지 사용한다는 것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성토했다.

게다가 물놀이장 위탁업체는 행사대행을 주로하는 곳으로 물놀이장 개장 1주일 전에 계약을 해 시간이 촉박해서인지 미숙한 운영 때문에 개장 5일 만에 물을 닫게 됐다며 의문을 표했다.

홍천군은 이번 사태에 대해 “수질검사를 한 물은 물갈이 과정에서 얼마간의 기존물이 남아있어 100%로 새물이 아닌 80%의 희석된 물로 조사를 의뢰했다”며 “부유물 등이 떠 다녔다는 것은 안전요원 등이 보이는 대로 바로 건져내기 때문에 약간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비 등 배상과 관련해 “현재 보험은 물놀이장에서 다치는 등 상해를 입었을 때에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는 들어있지만, 수인성 감염병 보험은 들어있지 않아 수질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보상문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물놀이장 재개장 관련해서는 “7월 말이면 학교가 일제히 방학을 하게 때문에 여름에 계속 휴장을할 수 는 없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개장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만일 재개장을 하게되면 주1회 월요일에만 물갈이는 하던 것을, 주2회 월요일과 금요일에 물갈이를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를 입은 가족들과 홍천 맘카페 등에서는 “육안으로 봐도 수질이 나쁘던데, 새물로 검사를 했다는 것은 수질 오염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 홍천군의 대처는 신뢰가 안간다”며 반박하고 “수백명이 같은날,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것은 우연이 아닌,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못한 홍천군의 안일한 태도에서 비롯된 사고”라고 맹 비난했다.

한편, 홍천군은 감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동과 부모들에게 보상을 해주기 위해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인성 감염병과 관련한 보험이 없어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아 고심을 하고 있다.

아동들이 주 고객인 물놀이장,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보다 더 철저한 관리로 운영해야 하며, 홍천군은 군민의 세금이 쓰여지는 만큼 위탁업체에만 맡기지 말고 더욱 세심한 관리 감독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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