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부지제공하고 건축비 투입, 관리·운영비까지 출연

홍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탁구전용 체육관’ 건립에 대해 홍천군의회가 사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군 예산이 들어가는 시설을 또 만들면 ‘돈먹는 하마’ 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탁구전용체육관 운영은 서울에 있는 탁구협회 본부가 홍천으로 이전함에 따라 협회가 운영할 예정이며, 관리·운영비는 홍천군에서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홍천군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건축비까지 투입하는데 여기에 관리·운영비까지 출연하는 것은 사업에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홍천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반으로 홍천을 대한민국 제일의 탁구메카로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와 탁구전용 체육관을 건립한다고 밝히고, 최문순 전 도지사와 허필홍 전 군수, 유승민 회장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체육관 건립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3월, 탁구전용체육관 예정부지를 방문한 최문순 전 도지사와
허필홍 전 군수, 현정화 감독 등이 사업 설명을 듣고있는 모습

이에대해 최이경 의원은 지난 18일 임시회에서 “홍천군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국·도비 대응 예산 군비가 투입된다면 이는 현실적이지 않은 사업이며, 나중에 숙소를 조성하면 선수들의 식단 조절 등으로 인해 향후 식당도 운영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170억원의 국·도비와 군비를 투입해 2023년까지 홍천읍 시가지와 가까운 곳에 연면적 약 9000㎡, 지상 3층 규모로 건축 계획인 탁구전용 체육관은, 1층은 탁구대 10대 설치규모의 연습장과 남·녀 체력단련장과 교육장, 2층에는 탁구대 20대 규모의 경기장과 락커룸, 세미나실, 협회사무실, 3층은 40실 규모(2인 1실)의 선수단 숙소와 세탁실 등 기타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전용체육관을 건립하고 4년 후, 국내·외 각종 탁구대회와 동·하계 전지훈련을 오는 선수들의 숙소 조성에 1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운영 측면에서도 홍천군 예산만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대회를 개최할 만큼 규격에 맞는 전용체육관을 건립 하더라도 아시아 대회는 할 수는 있어도 관내 5성급 호텔이나 그에 버금가는 숙박시설이 없어 세계대회는 개최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어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여기에 홍천군은 탁구 전용체육관 건립 시기에 맞춰 매년 15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프로탁구단을 설립할 계획이어서 논란의 소지가 되고있다.

탁구 전용체육관 예정부지

김완수 홍천군 기획감사담당관은 “탁구전용 체육관의 신축 사업비는 생활형 SOC 복합화 사업의 일환인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3년도 문화체육시설 특화형 국고보조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 군비와 매칭하고 있지만, 최대한 국도비를 많이 받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숙소 조성시 식당 운영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지만, 만일 4년 이후 숙소가 건립되면 탁구전용체육관 유치목적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식당은 따로 운영하지 않고 홍천관내 식당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천군체육회는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전용 체육관이 건립되면 그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문순 전 도지사와 허필홍 전 군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신영재 군수가 전임자의 뜻을 이어갈지는 모를 사안이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군은 남북 평화 기원 국제탁구대회 개최, 남북 탁구국가 대표팀 합동훈련 유치를 추진해 국외·남북 교류 등 스포츠를 통한 외교 중심지로 도시교류 영역을 확대하고, 지역 생활체육대회와 국가대표 및 청소년대표 재능기부 행사, 지역 유소년 탁구 프로그램 운영, 지역 생활체육 운영 등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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