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의원, 체육회 등 14명 응원단 구성
군민들 “경비 자신들의 돈이냐” 비난 높아

홍천군이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태권도(직장운동경기부) 선수를 응원, 격려하기 위해 중국 항저우 방문길에 나서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추석연휴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홍천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과, 민생을 챙겨야 하는 홍천군이 응원을 빙자한 여행을 간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군은 신영재 군수를 비롯한 용준식·김광수·황경화 군의원, 체육회 신은섭 회장과 엄봉선 사무국장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응원단을 구성, 3박4일 일정으로 23일 중국 항저우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응원단의 주요일정은 23일 중국 항저우 도착, 24일 태권도 대회 관람, 체육시설 견학, 25일 서호 구문화체육센터 견학하고 26일 입국할 예정이며, 1인당 소유경비는 160만원으로 총 2000여만원 이상의 경비가 소요된다.

중국 방문단 중에 모 군의원은 개인 사비로 중국을 방문했다며 여행사 입금 내역을 보내왔다. 

주민들은 홍천군이 태권도 품새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한 명을 응원하기 위해 세금을 써가며,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에 군민들은 “응원을 빙자한 여행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연봉리 주민 A씨는 “추석연휴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홍천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과, 민생을 챙겨야 하는 공직자가 한명의 선수를 위해 며칠씩 중국을 가야하냐, 이는 홍천군 예산을 절감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희망리 주민 B씨도 “이번 중국 방문은 응원을 빙자한 여행인 것 같다. 백번 양보해 군수와 체육회 관계자가 가는 것은 이해를 하겠지만, 그들이 간다고 과연 응원과 격려가 될는지..그리고 군민들의 혈세를 자신들의 돈마냥 마구 쓰는 것에 화가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홍천군의 경우 최근 올해 지방 교부세가 약 730억원 감액된데다, 중앙정부가 내년도 11.3% 8조 5172억원 감액 편성을 발표한 상태여서 홍천군의 경우 2024년에도 730억원의 감액이 전망되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또한, 홍천군은 감액 규모를 산정, 내년 세입 규모에 맞춰 세출도 짜야 할 것이며, 예산을 줄이거나 지방채 발행 등 여러모로 홍천군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시기에 놓여 있다.

때문에 홍천군은 올해 지방 교부세 730억원이 감액되면서 추진 계획이던 사업 중 미진한 사업과 각종 사업에 대한 예산 감액, 삭감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송전탑, 양수발전소, 월운리 골프장·태양광 설치사업을 반대하는 군민들은 홍천에서 살 수 없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용문~홍천철도 사업을 비롯해 항공대이전 등 산적한 업무를 뒤로하고 한 명을 응원하기 위해 대규모 응원단을 구성, 중국 방문을 바라보는 군민들 불만의 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중국 항저우 방문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홍천군 소속 선수가 국가대표(태권도-품새)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출전하게 됨에 따라 금메달 획득을 응원하기 위해 격려차 방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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