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실 문하나 사이..주민, 군수 버티기 농성
허 군수, 3.4일의 기한 달라..생각하고 결정하겠다
주민들, 안한다는 전제 달아..군수와 협의 결렬
공무원과 주민 간 몸싸움이 폭행으로 번지기도

항의를 하는 주민과 설전을 하는 허필홍 군수

홍천 풍천리 양수발전소와 관련해 18일, 풍천 2리 주민들이 오전 9시부터 군청에 항의 방문해 19일 새벽 4시(현재시간)까지 면담과 협의를 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만 내세우고 결렬돼 군수와 주민간의 대치로 밤을 세우고 있다.

지난 17일 홍천군이 주민설명회를 강행하자 주민들은 3월 21일 허필홍 군수의 양수발전소 사업공모 취소에 대한 약속을 지켜달라며 항의 방문한 것.

주민과 면담을 하는 허필홍 군수

하지만 허필홍 군수의 외지 출장으로 주민들은 오후 3시에 허 군수를 만나 군수실에서 면담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왜 안한다고 했던 양수발전소 사업을 다시하려고 하냐”며 “풍천리에 발전소 사업을 하려면 우리 마을을 모두 막고 마을 주민에게 보고 나가라고 해라. 우리는 홍천을 떠나겠다”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군수실 문을 막고있는 공무원들

허필홍 군수는 “지난달 21일 양수발전소 사업을 취소했지만, 그 당시는 찬성하는 입장이 없었고 풍천리 전체 주민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취소했다. 그러나 후에 해당 지역 3개리 가운데 풍천1리와 구성포 주민 등 이장협의회가 찬성하는 의사를 밝히고, 알권리 차원에서 설명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요청해 주민설명회를 하게 됐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3.4일의 날짜를 주면 충분히 생각한 후에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군수실 앞 비서실에서 농성중인 주민들

이에 주민들은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면 기간을 주겠다”며 협의를 요구했지만, 허 군수는 “반대, 찬성은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라는 완강한 태도로 주민들 간의 협의가 결렬됐다.

19일 새벽 3시까지 허 군수는 국·과장들과 회의를 하고, 주민 대표자들의 개별 면담을 계속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허 군수는 군수실에서 주민들은 공무원들이 문을 막은 군수실을 마주보고 대치하며 농성을 하고있다.

군청복도에서 대기중인 공무원들

한편, 이날 오후 일정 때문에 나가려하는 허 군수를 주민들이 막아서자 이미 대기해 있던 공무원들과 밀고 밀치는 몸싸움이 났고, 이 과정에서 주민 한명이 공무원에게 팔을 꺽이는 폭행을 당했다. 이에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큰 사고로 번질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경찰이 투입돼 군청 안에는 경찰과 공무원 주민들로 어수선한 하면서 상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이날 40여명의 공무원은 허 군수를 보호하고자 퇴근도 하지 못하고 군수실 문 앞과 복도와 계단 등에서 밤늦도록, 또는 새벽까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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