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의 일방적인 투표 결정..‘인정 안한다’ 항의
주민들, 허필홍 군수에 여론수렴 약속 지켜달라 요청
홍천공무원, 주민항의에 투표 설명 못하고 되돌아가

홍천군이 양수발전소 사업 유치 여부를 투표로 결정한다고 하자, 풍천2리 주민들은 “우리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투표 거부의사를 밝혀 지역사회에 또 다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홍천군은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와 보도자료를 통해 풍천리 양수발전소 유치 여부를 5km 이내 직․간접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화촌면 풍천1리, 풍천2리, 구성포2리, 야시대2리 주민을 대상으로 투표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홍천군청 직원들에게 투표 관련 설명을 거부하며 항의하고 있는 주민들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홍천군청 권혁일 경제과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투표와 관련한 설명을 위해 풍천2리 경로당을 찾았지만 “들을 필요도 없고,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인정 안한다” 며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로 그냥 되돌아갔다.

주민들은 “우리는 투표를 원하지 않았는데 아무런 상의도 없이 홍천군이 일방적으로 투표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식의 설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특히 “투표로 추진한다는 공식적인 발표 전날인 23일에 이미 일부 언론과 SNS에 투표 추진이라는 기사와 문자가 나돌았는데, 풍천2리 주민들만 모르고 있었다”면서 “19일 허필홍 군수는 주민들이 약속한 여론수렴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또 주민들은 “풍천1리, 2리와 구성포2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수렴을 하기로 했는데 피해 지역도 아닌 야시대리를 왜 투표에 포함시켰냐”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권혁일 과장은 “투표와 관련한 내용은 군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알려준 적이 없다.”며 “23일 투표와 관련해 논의하고 주민에게 설명을 하기위해 해당 마을의 이장들을 만나 이야기는 했다. 그리고 오늘 설명을 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시대2리 포함에 대해서는 “발전소가 조성되면 야시대리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곳이며,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근거해 반지름 5km이내에 들어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일 풍천2리 주민들은 군청에서 벌였던 밤샘농성을 풀면서 허필홍 군수에게 풍천1,2리와 구성포2리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 수렴 등을 제안했고, 허필홍 군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허 군수는 이날 주민들에게 “신청기간인 5월10일 이전에 지역 주민들인 풍천1리, 풍천2리, 구성포2리 해당주민들이 있고(거기에 야시대리도 있고 한데), 중심지역은 3개리이기 때문에 해당 3개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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