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홍 군수, 한수원 설명듣고 결정하겠다.
김재근 의장, 의회도 반대입장..한수원 설명은 듣겠다
주민들, 우리가 반대하는데 왜 설명을 듣나..무조건 반대

홍천 화촌면 풍천리 양수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18일 오전 풍천리 주민들이 홍천군과 의회를 방문해 허필홍 군수와 김재근 의장에게 댐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서와 주민들의 반대한 서명내용을 전달하고 발전소 사업을 취소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임성우 풍천2리 이장과, 반대추진위원회 박영복 위원장을 비롯해 주민 10여명이 홍천군 민원실에 성명서와 반대의사를 밝힌 95명의 서명 자료를 제출하고, 먼저 허필홍 군수와 면담을 했다.

허필홍 군수와 면담하는 풍천리 주민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우리는 지금 이대로 조용하게 살고 싶다. 지금이라도 양수발전소 사업을 철회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어 주민들은 “처음부터 주민들에게 알리고 또, 설명을 해야 하는데 군에서는 주민이 알까봐 숨기려고만 했다. 이는 뭔가 숨겨야 하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면서 “주민들 70%는 잣나무로 생계를 이어가는데, 발전소가 만들어지면 잣나무 숲이 망가지고 그러면 주민들이 살아갈 방도가 없다. 경남 화동군은 녹차밭이 망가진다는 이유로 화동군수가 바로 이 사업을 철회했는데 홍천군은 주민의 생계수단인 잣나무가 망가진다고 하는데도 철회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며 항변했다.

이에 대해 허필홍 군수는 “저는 군민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민이 반대하면 사업 추진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풍천리 주민이 찬성해도 한수원이 조사해서 사업 대상에 포함될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한수원의 설명을 들어보고 향후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추진할지, 철회할지 결정할 것이다”라면서 “그리고 5월 말이면 결정되는 것이어서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풍천리 마을의 특정업체와 관련해 발전소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그건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리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설명회를 들을 것도 없이 주민이 반대하니 철회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김재근 의장과 주민들이 면담을 하고있다.

이어 홍천군의회를 방문한 주민들은 김재근 의장과의 면담에서도 사업철회를 요구하며 “주민이 반대하면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군이 밀어붙이고 있다. 만일 의회에서 이를 동조해 사업이 진행되면 우리는 홍천군과 군의회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며 “무조건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김재근 의장은 “행정도 주민에게 먼저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으로 의회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리고 행정과 의회에서 승인한다고 해서 결정되는 사업이 아니다. 주민이 반대하면 못하는 사업이지만, 일단 한수원의 설명을 듣고 그 후에 반대해도 늦지 않다”라며 “의회는 1차적으로 반대 입장이다. 주민이 반대하는데 강제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수원 설명도 안듣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명분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한수원의 설명도 들고 그 후에 결정해야 할 일이다”라고 설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18일) 오후 홍천군을 방문해 홍천군수와 관련 공무원, 그리고 군의회 의원들에게 양수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할 예정이다.

한편, 풍천리 1,2리와 구성포 1,2리 주민 95명은 지난 17일 풍천리 경로당에 모여 회의를 한 결과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서명을 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12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30가구의 수몰예정지구 주민 중 10여명도 참석해 “수몰이 되더라도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해졌다.

저작권자 © 더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