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1년 넘게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20%가 사망했다는 흑사병(페스트)에 버금가는 혼란이다. 전염병은 늘 우리와 함께 했다. 가까이는 메르스(2015년), 신종플루(2009년), 사스(2002년)가 있었고, 괴질로 불린 콜레라는 당시 사망률이 40% 이상이었다. 모기로 감염되는 뇌염과 결핵균에 의한 결핵도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좀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은 늘 공포의 대상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기에 모두 역병(疫病) 혹은 돌림병이라 통칭했다. 두창, 성홍열, 장티푸스, 이질,
홍천읍지를 읽다보면 공해(公廨)라는 낯선 단어와 마주하게 된다. 공해는 관이 소유한 건물을 의미한다. 좁은 의미로는 공적인 업무를 집행하는 청사만을, 넓은 의미로는 청사와 그 부속 건물은 물론 관에서 건설한 창고, 누정 등을 포함한다. 더 나아가 관공서가 모여 있는 지역을 말하기도 한다. 관아(官衙), 관서(官署)와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즉 공적인 업무를 다루는 관공서를 말한다.요즘으로 말하면 홍천군청 혹은 홍천군이 소유 및 관리하는 기관 및 부대시설을 말한다. 홍천군의 경우 1개읍 9개면의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 보건진료소,
수족관 안에서처럼깜박거림 없는 동자가 떠다니는룸이긴 한데움직이는 옥탑방 같은 느낌공간이 좁아 그런가몸과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는마음에 드는 사람이면잊히지 않을 추억이 될 수 있는근사한 음악이 깔리고시간이 길어지고많은 이야기가 오가고무척 진솔해지는낯선 사람과 단둘이 있다는 것은신선한 매력생각이 무럭무럭 자라고출입문이 활짝 열리고사랑이란 놈이 꿈틀거리는참으로 묘한 데가 있는
조선 시대 성(姓)은 사람을 가늠해 보는 잣대였다. 거기에 본관(本貫)까지 더해지면 그 사람의 집안이나 사회적 신분까지도 유추가 가능했다. 지금이야 많이 사라졌지만 첫 대면에서 본관과 성씨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드러내는 사회가 조선시대였다.조선시대 홍천에는 어느 성씨가 살았을까? 이에 대해 홍천읍지에서는 성씨(姓氏)에 기록을 남겨 놓았다. 성씨(姓氏)는 성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성은 출생의 계통을 나타내기 위해 이름 앞에 붙이는 칭호다. 女+生으로 이루어진 성(姓)은 여성의 몸을 빌어 태어난 혈통을 말한다. 고대 모계사회에
회사에서 사용하던 개인 물건을 집으로 옮겼다그중에서도 아내가 주목하는 것은 탁상용 선풍기다한참 뚫어지게 보더니 주방으로 모셔간다사무실 컴퓨터 옆에 앉아 울적해본 적 없는 고마운 친구지금껏 실컷 부려먹기만 했다일찌감치 병원에 데려가 갈비뼈 깁스라도 해줄 걸,날개 보호망 손만 대면 부서진다그런데 서재에서 또 사용하고 있으니 얼마나 심한 욕을 해댈까하지만 아직도 가래 끓는 소리 없이 잘 돌아간다1988년생 18W다자식들에겐 관심 없는 골동품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4,185명에서 지난해 3081명으로 연평균 9.7% 감소했으며,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는 5.9명으로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치인 5.6명(2018년 기준)보다 많고 전체 사망자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40% 정도로 OECD 평균(20.5%)의 갑절 수준으로 나타났다.이에 3월 25일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경찰청에서는 2021년 보행자, 사업용 차량, 이륜차 등 교통안전 취약 부분을 대상으로 맞춤형 안전대책을 세워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2000명
제영(題詠)은 특정 대상을 상대로 시를 짓고 읊는 것을 말한다. 제영은 『홍천현읍지』 12수, 『신증동국여지승람』 1수, 『관동지』 33수, 『강원도지』 1수 등 총 47수의 제영이 기록되어 있다.이중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강원도지』의 제영은 강릉판관과 원주목사,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조선 초기 문신 이맹상(李孟常)이 홍천에 관한 단상을 짧은 시로 표현했고, 『홍천현읍지』와 『관동지』 제영은 모두 범파정에 관한 것이다.시는 두 번의 창작 과정을 거친다. 첫 번째 창작은 시인의 몫이고, 두 번째 창작은 독자의 몫이다. 한시의 해석은
키스는 군불 지피는 것이다아무런 계산 없이 뜨거운 아날로그 신호를 발생시킨다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가 전신을 울린다알 수 없는 종소리가 난다구름 같은 애무에 몸이 휘어진다둥둥 뜬다60조의 세포에 천만 볼트의 전류가 흐른다별 없는 그믐밤같이 거리감 사라진다지축을 흔들어댄다깍지에 끼인 돌개바람처럼 소리 내어 운다무아경에 툭 떨어진다키스는 말없이 온몸에 붉은 꽃을 피우는 뜨거운 대화다
홍천읍지가 쓰여진 조선 시대에 충(忠)과 효(孝)는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중 으뜸이었다. 임금에 충을 행하지 않으면 역적이고, 부모에게 효를 행하지 않으면 폐륜이었다. 임금이 사라진 21세기에 충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지만 효 만큼은 여전히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로 여긴다. 『강원도지』에 홍천의 효자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조선 시대 박성채는 영암 사람으로 무과 출신이다. 박경우의 후손으로 감찰사를 지냈으며 후에 좌승지에 올랐다. 3살 때 친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밑에서 자랐다. 박성채는 부모를 섬김에 있어 지극 정성을 다했다
베란다 한구석에 처박을 때마다너무 괄시하지 말라던술병 잡병 플라스틱 폐지 스티로폼 비닐종이상자 헌 옷가지 그리고일주일 동안 받은 스트레스로시커멓게 뭉쳐진 가슴속 응어리까지분리하여 케리카에 싣고 나가는 날뺨 후려갈기고 콧등 베어 간다는칼바람의 기습 등지려 종이상자로 울타리 치며부탄가스통 구멍 뚫는 경비 아저씨한때는 중소기업 사장님IMF 한파 때 한 방에 허리 부러져가족들 뿔뿔이 흩어진 홀아비삐걱거리는 허리 반쯤 펴고 툭툭 내뱉는 말이 모두 재활용센터로 가는 거예요이 모두 행복 수선집으로 가는 거예요구멍 난 옷만 수선하는 게 아니라조각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이 빼곡한 홍천읍지에서 ‘사람 이야기’는 색다름이다. 삼종지도(三從之道), 일부종사(一夫從事), 칠거지악(七去之惡) 등 유교가 통치이념이었던 조선 시대였던 만큼 ‘사람 이야기’도 말랑말랑하기보다는 교훈이 앞선다. 시대 상황을 빼고 읽어보면 애틋하고 애틋하고 또 애틋하다.『홍천현읍지』와 『강원도지』에 각각 열녀(烈女)와 열부(烈婦) 항목이 나온다. 열녀(烈女)와 열부(烈婦)의 사전적 의미는 고난이나 죽음을 무릅쓰고 절개를 지켜 남의 모범이 될만한 여자이다.열남(烈男)은 사전에 없다. 열부(烈夫)는 절개가 굳은 선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갈라진틈새 비집고 들어가 뿌리내린 방동사니악착스럽게 땅속으로 뿌리 뻗어간다자동차 바퀴가 뭉개고 지나가고구둣발이 짓이기며 지나가도끈질기게 죽지 않는다어떤 뙤약볕도 어떤 장마도 쫓아내지 못했다저 땅의 주인은자동차도 구두도 아닌 방동사니다어쩌면 그들은 시위하고 있는 것이다생존권을 주장하는 것이다
사륜오토바이(일명 사발이)는 특성상 바퀴가 4개로 안정적이며 이륜차처럼 균형을 잃으면 넘어질 우려가 없다. 그로 인해 유원지를 찾아온 관광객과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기동성과 편리성을 이유로 많이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륜오토바이는 차동장치가 없는 것과 있는 것으로 구분된다. 차동장치가 없는 사륜오토바이는 자동차관리법상 자동차의 형식을 갖추지 못한 자동차로 분류돼 사용신고(등록) 제외 대상이다.따라서 과수원, 농장, 골프장, 전용코스·트랙, 운동장 등 구획된 장소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일반도로를 운행하다 적발되면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문화 확산과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오토바이 운행이 증가하고 있다.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한 손으로 담배를 피우거나 전화 통화를 하고, 곡예 운전하듯 차량 사이로 아찔하게 빠져나가며 차선을 변경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또한, 횡단보도와 인도로 질주하는 오토바이로 인해 보행자를 종종 놀라게 하는 등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오토바이 특성을 살펴보면 첫째 오토바이는 운전자의 균형감각을 요구하고, 둘째 운전자의 신체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넓은 시야와 쾌적함을 제공하지만
길은 삶이다. 사람과 사람은 길로 만나고 도시와 도시는 길로 이어진다. 역사의 변화 저변에는 늘 길이 앞선다. 길이 있어 사람이 다니고, 사람이 다녀서 길이 생긴다. 오솔길은 사람들의 디딤으로 소로(小路)가 되고, 시간을 업어 중로(中路)가 되어, 세월을 품고 대로(大路)가 된다. 물론 요즘은 필요와 계획에 의해 산에 터널을 뚫고 강에 다리를 놓아 가장 빠른 길을 만든다. 사람의 흔적조차 없던 대지에 길이 생기는 것이다.그렇게 만들어진 홍천 길이 2개다. 동서로 남북으로 길을 냈다. 춘천에서 북방면, 화촌면, 내촌면을 거쳐 인제로
송이송이 흰 글자들 쏟아져 내린다벌판의 갱지에 소복하게 내려앉아반짝반짝 서정을 빛내고 있다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사이일찍 찾아온 개밥바라기별더듬더듬 시를 읽는다
향교는 관아 2리 안팎에, 사찰은 깊은 산중에 있는 사연은?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억불숭유 정책이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불교를 억누리고 유교를 숭상하는 정책을 폈다. 고려의 부패 원인을 타락한 불교에서 찾으면서 조선 건국의 명분 중 하나로 삼았다.불교는 고려의 국교였고, 유교는 조선의 새로운 국교로 자리 잡았다. 불교는 사찰로, 유교는 향교로 대중들과 접점을 찾았다. 조선 시대 향교는 늘 관아 근처에 있었다. 반면 사찰은 깊은 산중에 자리를 잡았다. 조선 시대 억불숭유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사
온종일 앉아 있는그녀의 의자에서는 갓난아이 냄새가 난다옹알옹알하는 소리가 들린다명치끝까지 치민 복압에 뒷물질 어렵고잘 체한다고 가슴 도닥이는 그녀야근 때문에 때때로 퇴근버스 놓친다반찬이라곤 무장아찌가 전부라는그녀에게 식단표 보여주며새 우주 생성하는 대 우주 위해서라며 너스레 떨면격일제로 근무하는 남편 때문에외로움 탈 때가 많고이슬이 비치고 통증 오면혼자 병원 가야 한다며 선잠에 취한단다햇살 속으로 생산시킬 양수가 부족해물 많이 마셔야 한다며 꿀꺽꿀꺽 소리를 낸다까르륵까르륵 하다가도 옹알거리는딸을 낳고 싶다는 그녀배냇저고리 기저귀 모
홍천군청 홈페이지 첫 화면을 장식하는 문구는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이다. 홍천군은 이 문장으로 홍천을 설명한다. 이 짧은 문구는 홍천의 현재를 얘기함과 동시에 홍천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홍천의 풍요로운 산과 강을, 몸으로 즐기는 레저·스포츠를, 다양한 먹거리를 떠올리기를 바라면서 말이다.조선 시대 홍천은 어떤 문장으로 표현되었을까? 1454년에 발행한 『세종실록지리지』에 ‘땅이 메마름이 많고, 기후는 추위가 많다. 厥土塉多 風氣寒多.’라고 적었다. 땅이 척박하고 날씨마저 매우 추운 지역
학교 주변에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스쿨존’이라 불리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정 운용하고 있다. 스쿨존에서는 신호를 준수하고,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으며 운행속도는 30km이하로 줄여 운행하는 등 교통법규를 준수 운행하여야 한다.어린이 교통사고 원인도 다양하며 운전자들이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스쿨존이라는 점을 인식하고도 속도를 줄이지 않거나 신호위반 또는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법규를 지키지 않아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스쿨존은 초등학교, 유치원 등의 출입문으로부터 반경 300m 범위에 설치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