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는 주름공장이다날마다 주름 만들어 판다여섯 식구 의식주다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보낸다주름 지우는 주인얼굴 주름 늘어간다
꽃잎이 하도 작아벌들 눈길 끌 수 있게토끼 귀처럼 한 장을 반으로 갈라 두 장처럼 보이게 한다꽃필 때는 위로 향해 피고씨앗 여물 때는 아래로 늘어뜨리고씨앗 떨어뜨릴 때는 고개 바짝 쳐든다신발 바닥 따위에 붙어 멀리 이동하기 위해돌기 가득 돋아 있는 씨앗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흔하디흔한 잡초다땅 위에도 별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작은 하얀 꽃에 눈길 주는 사람 없다
유월은 온통 초록의 시간이다이 계절에 피운 연초록빛 작은 꽃진초록 바다에 묻히게 된다빈약한 꽃 돋보이게몇몇 잎들 흰색으로 분장해꽃처럼 보이게 둘러싸고사랑 실현해줄 매개자를 부른다애틋한 그 정성에 화답하며멀리서 날아드는 벌과 나비들
일흔 살 잡수실 때까지막내 재롱에 장남 잊고 살던 당신은기저귀 차고서야며느리에게 젖을 물렸습니다꼬박 다섯 달째 누워 있던 당신은그만 못할 짓을 했구나,입 다문 지 사흘 되던 날 아침‘아이고 나 어떻게’마지막 소리치며 자지러졌습니다피부 노래지고가래 끓고손발 차가워지고허리 내려앉고눈 뒤집히고입 돌아가고기억의 줄기와 조각 그리고서걱거리던 지난날들까지산산이 바스러지던,죄 많은 세상이라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으시고그 저녁,붉게 토하는 노을 타고 가셨습니다그토록 날 미워했던 당신은
잠자고 일어날 때마다입속에서 독한 시간의 냄새가 난다혓바닥 날름거릴 때마다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기겁하고 뒷걸음치는 그녀당신 몸의 기관들 죽어가고 있는 증거라며술 작작 마시란다치 간 칫솔질 정갈하게 해도사이사이 주검들 남아 있었는가 시체 냄새가 난다구더기 성찬 마치고 남은 찌꺼기왜, 하필 윗구멍을 선택한단 말인가너는 알고 있는 것이다죽음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것을
포도송이처럼 피어난 연보라 등꽃 속으로호박벌 한 마리 붕붕거리며 다가와 기우뚱 착지할때, 등나무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아래 꽃잎 활짝 세워 발판 만들어준다이윽고 낮게 비행하며꽃의 계곡 속으로 파고드는 호박벌에게등나무는 꽃잎 속 수술 내밀어꽃가루가 골고루 몸에 묻게 해준다호박벌의 입구이자 출구인 꽃에서 호박벌 나오면가까운 미래에 등나무는 열매를 얻을 것이다등나무는 호박벌이 고맙다자신의 몸속에 쟁인 꿀을 기꺼이 내준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자비를 들여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수많은 민간단체들에게 감사드리며...)지방행정동우회지원조례안, 재향경우회지원조례 안이 통과되면서 홍천지역사회가 소란스럽다.이 조례는 퇴직 공무원ㆍ퇴직 경찰관이 정회원이 되고, 현직 공무원이 명예회원으로 구성된 친목단체에 대한 지자체 보조금 지원에 관한 내용이다.현재 여러면에서 국가 지원을 받는 전·현직 공무원들의 사회봉사 부분에 대한 지원조례는 타 민간단체와 구분할 때 특혜로 비춰질 수 있고, 요즘같이 코로나로인해 먹고사는 문제로 어려운 시국에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특히
떡잎 버려야꽃피우는 들풀묵은 가지 떨어뜨려야새잎 여는 나무번뇌와 망상뿌리째 밀어내버려라
사망확인서에 이렇게 기록했다 1992년 8월 4일 경기도 안산에서 출생 품종 영국산 요크셔테리어 이름 덤보* 보호자 안원찬 2007년 9월 16일 아침 6시 35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자택에서 총각 신분 노환으로 사망 똥오줌 못 가리고 말귀 알아듣지 못한다고 온갖 잔소리와 구박에 폭행까지 받았지 너는 / 시뻘건 전기인두에 꼬리가 잘리기도 하였지 너는 / 발정 난 네 눈빛 간절해도 끝끝내 모른 체했지 나는 / 사소한 잘못 저지를 때마다 벌방에 가두곤 했지 나는 / 명절이나 휴가철 집 비울 때마다 굶주려 지내야 했지 너는 덤보
방사상 모양으로잎을 땅 위에 바짝 붙인 채 겨울난다찬바람 견디기 위해 잎을 옆으로 펼친 채햇빛으로 보글보글 밥 지어내년 봄에 쓸 수 있도록 뿌리에 비축해두는 것이다겨우내 납작 엎드린 자세는수비가 아니라 공격을 위한 수단이다‘남보다 먼저 하는 것이 좋다’는 속담처럼라이벌 없는 시기에 꽃피워찾아오는 벌, 나비들 독차지한다겨울을 이용하는 지혜아, 기특하다
울퉁불퉁한 형상에 까칠해 보이는 얼굴무럭무럭 여물어알싸한 향 뿜어 사방으로 뿌려댄다좀처럼 벌레를 타지 않는 그녀는성질 급한 사람에게 신맛 주고느긋한 사람에게 새콤달콤한 맛 주는쉽사리 마음 열지 않는 독한 여자다그녀의 낯을 탓하지 마라숨은, 새콤달콤한 맛 보여주는 뜨거운 존재다
산책 왔다가 목탁 소리에 귀 뚫린 진돗개날마다 찾아와 무릎 꿇고 불공드린다턱이 땅에 닿도록 절하는 법 배우고목탁 채 입에 물고 목탁 치는 법 배우고산그늘 두꺼워지는 저녁이 오면싹싹 핥아 바리때 닦는 저녁공양 끝으로산문 밖으로 나서는 진돗개어쩌다 법사가 집으로 찾아가면법문 들을 욕심에 넙죽 삼배 올리고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다 주는 진돗개전생에 사찰 이웃에 살았거나스님 되고 싶은 거사가 환생하였다고찾아오는 신자들 허리 굽혀 합장하면꼬리 흔들어 화답하는 진돗개목탁 속 검은 공 빼내는 수행에 전념한다고승복 입고 염주 걸고 모자 쓰고가사 바
운전자라면 누구나 일반도로, 고속도로, 자동차전용도로 등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그냥 아무렇게나 매면 되는 것이지 굳이 올바르게 매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할 것이다.그러나 안전띠도 올바른 착용법이 있다. 첫째, 안전띠의 어깨띠는 어깨 중앙에 허리띠는 골반에 착용해야 조금이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어깨띠를 겨드랑이 아래로 착용할 경우 사고 발생 시 갈비뼈에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어 삼가야 한다.둘째, 의자 등받이는 바르게 세우고 벨트가 꼬이거나 느슨하
대형교회 앞마당으로 이주해온 날로부터우리는 사람들을 위한 기쁨조가 되었어요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면우리들의 고난주가 시작돼요예수 탄생을 축원하기 위해형형색색의 꼬마전구 주렁주렁 매단오랏줄에 온몸 결박당한 채 찬란히 밤을 밝혀야 해요추위만도 버거운데 왜 이런 수난 받아야 하나요수면 부족으로 피 말려야 하는 우리이주했을 때만 해도 기뻤어요피아노 반주에 맞춰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이파리 파랗게 뒤집어대며 박자를 맞추었어요크리스마스 시즌은 고난의 시즌돌아오는 봄날에 잎갈이 늦어지고작년처럼 올해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어요
방 안에 스며들어 눈 뜬다아무 곳에도 머무르는 법 없는 그녀가만가만 들어와 길게 눕는다천지간에 아무 소리 없다나뭇가지에 쌓인 눈 흩날리는 소리 들릴 뿐,찾아줘서 고맙고 반갑다
인간은 아무리 큰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잃어버리는 망각의 동물이 맞는가 보다. 음주운전 가해자 처벌 강화를 목적으로 제정된 ‘일명 윤창호 법’(2019. 5.25.)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다. 그런데 ‘윤창호법’이 시행된 후 음주운전이 2018년 1만9381건에서 2019년 1만5709건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1만7247건으로 2019년 대비 9.8% 늘었다. 음주운전 재범 비율도 2019년 기준 음주운전 재범률은 43.7%로 높고 세 번 이상 재범한 사람도 19.7%에 달했다. 실제 적발되지 않은 음주운전은 이보다
잠자면서까지 농사짓기 싫다고 지겹다고 진저리난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거라고 노래하며 사십여 년간 술 달고 살다 벽에 기댄 아버지 눈빛 기괴하다 대접에 막걸리 따라 입에 대준다 꿀꺽꿀꺽 게걸스럽게 들이키신다 그에게 술은 밥이다 사시나무 떨듯 온몸 떨며 시도 때도 없이 밥을 마신다 조석으로 방을 정리한다 지팡이 닿을 거리에 요강 담배 재떨이 라이터 물주전자 수건 등을 놓는다 아버지는 나를 한 번도 안아준 적이 없다 헛개나무 열매가 간에 좋다는 말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가을이면 산을 탔다 그 열매 달인 물 먹으면 술이 다 헛것이라는 말
보행자 교통사고는 횡단보도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뿐만 아니라 횡단보도 주변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다 하여도 횡단보도와 정지선 사이를 가로질러 횡단하는 경우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놓여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횡단보도 부근이니까 운전자들이 알아서 조심해 운전하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횡단보도를 벗어나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났다면 횡단보도 근처일지라도 보행자 책임이 70%라는 판결(2017.2. 서울중앙지법 민사62)이 나왔다. 위 교통사고 사례는 고령 보행자가 횡단보도 적색 신호에 횡단보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저수지가밤낮 쩡쩡 소리 내며 산고 치르고 있다이 무렵이면 슬슬 봄맞이해야 할 시기삼동에 쌓인 쓰레기 치우고망가진 좌대 고치는 사이많이도 따뜻해진 햇볕낚시꾼 줄줄이 몰고 온다한갓진 곳 찾아 진 치고 앉은 낚시꾼지루한 득도에 이르다 보니물고기도 자유롭지 못한지 줄담배 피워댄다고요한 수면에 파문 일으켜야 할 낚시찌낮 빠져나간 어스름인 줄 모르고떡하니 가부좌 틀고 앉아 선정에 들어 있다칠흑의 어둠 다 긁어모으며
용문~홍천 간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의결 소식에 홍천 주민들의 설레임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다. 7만 홍천군민은 수십 년 숙원사업이었던 용문-홍천 간 철도를 기다려왔고 철도망 구축계획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있다.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은 우리나라 철도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 및 철도운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하는 10년 단위 중장기 계획으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노선이 반영되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기본계획ㆍ설계ㆍ공사 등의 철도사업을 진행하게 된다.현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된 용